[단독]가수 고(故) 김광석, 학창시절 보낸 창신동 집 팔려

서울 종로구 창신동 130-54번지, 지난해 11월 매각<br />
1975~1990년까지 생활…대표곡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탄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25 11:18:35

△ [그래픽] 故 김광석 학창시절 보내던 창신동가옥

(서울=포커스뉴스) 가수 고(故) 김광석(1964-1996)이 학창시절을 보낸 서울 종로구 창신동 가옥이 매각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서울시가 창신동 일대에 예술문화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이야기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김광석은 1975년부터 1990년 결혼 전까지 서울 종로구 창신동 130-54번지에서 살았다. 이 가옥이 지난해 11월 2일 최 모(22)씨에게 매각됐다. 거래가는 3억6000만원으로 알려졌다.

김광석이 살았던 창신동은 봉제공장들이 즐비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봉제골목이다. 그 부근에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의 생가 터와 우물가(53년)·빨래터(50년대) 등으로 유명한 박수근(1914~1965) 화백의 가옥이 있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문화전시공간으로 조성중이다.

김광석 창신동 가옥은 아버지인 김수영 씨(2004년 작고)가 지난 1974년 매입했다. 김씨가 2004년 작고한 후 아내 이달지 씨에게 증여됐다. 이 씨는 지난 2013년까지 이 집에서 생활하다 건강이 악화되면서 딸의 집으로 거취를 옮겼다. 지난해 12월 이후로는 건강 악화로 요양 병원에서 생활 중이다.

김광석 유족 측은 "창신동 가옥이 오래 돼서 시설이 낙후된 데다 어머니 이달지 씨가 생활하기 불편한 점을 감안해 가옥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김광석 창신동 가옥은 김광석의 주옥같은 곡들이 만들어진 안식처였다. 김광석의 대표곡 '거리에서'(1988), '잊혀지는 것(1988)', '변해가네(1988)', '말하지 못한 내 사랑(1988)',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1988)', '너에게(1989)', '그대 웃음소리(1989)', '기다려줘(1989)' 등은 창신동 가옥에 살던 당시 탄생했다.

김광석은 1996년 1월 6일 사망한 뒤에는 창신동 가옥으로부터 약 50m 거리에 인접해 있는 안양암(安養庵)에서 매년 제사가 열렸다. 그러다 2009년부터 노원구 상계동 청광사로 위패를 옮겨 제사가 치러지고 있다. 팬들은 매년 음력 기일에 맞춰 추도식을 해오고 있다. 유족측은 "김광석 유골은 경상북도 봉화군에 뿌려졌다"고 밝혔다.

1964년 1월 22일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난 김광석은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데뷔하여 1988년에는 '동물원' 소속으로 1,2집 앨범을 발표했다. 이후 1989년 정규 1집 '김광석1'을 시작으로 1994년까지 총 4장의 솔로 정규 음반을 냈다.

올해가 김광석 사후 20주년이지만 김광석의 주옥같은 명곡들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광석은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노랫말과 포크 음악으로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바 있다.사진 왼쪽은 지난해 매각된 창신동 집, 오른쪽은 김광석 작고후 유골이 모셔져 있던 창신동 집 인근 사찰 안양암. 2016.01.25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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