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버스회사에 돈 빌려주고 회사 빼앗은 일당
돈 못 갚게 방해한 뒤 회사 꿀꺽…4억3천만원 부당이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22 09:32:42
(서울=포커스뉴스) 운영난에 허덕이는 전세버스 회사에 사업자금을 빌려준 후 빚을 갚지 못하게 방해하고 회사를 통째로 빼앗은 상습 기업사냥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세버스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빚을 못 갚자 회사를 빼앗은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로 이모(6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운영난에 시달리는 영세 전세버스 회사들을 파악하고 접근해 회사 대표 명의를 담보로 넘겨받아 사업자금을 빌려줬다.
이후 이씨 일당은 회사 채무를 늘려 돈을 못 갚게 방해하고 협박까지 해 부천 소재 C관광, 서울 소재 S관광 등 두 회사를 통째로 빼앗았다.
이씨는 사기 혐의 등 전과 26범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 회사들의 운송면허와 버스 등 자산을 빼돌려 모두 4억3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구속된 이씨 등 3명은 각자 별도의 전세버스 업체를 운영하는 자들로 갈취 대상업체 정보수집 담당, 자금투자 담당, 전문행정처리 담당 등 역할을 각각 조직적으로 분담·동업했다.
또 서울시 공무원 이모(55·불구속 입건)씨는 이씨 등이 버스를 팔아치우는 동안 편의를 제공해주고 그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폭력팀 관계자는 “이씨 등에게 피해를 입은 회사들의 전세버스 상당수는 대포차로 팔려나가고 동일수법 피해업체가 더 확인되고 있다”면서 “다수 피해자들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고 유사사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영세 전세버스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회사를 통째로 가로챈 이모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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