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김동원 한화그룹 3세, 글로벌 핵심사업 챙기기 나서
다보스포럼 찾아 태양광·금융사업 등 그룹 핵심역량 마케팅 펼쳐
이채봉 기자
ldongwon13@hanmail.net | 2016-01-22 09:21:00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찾아 미래 글로벌 핵심 먹거리사업 확보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22일 김 전무과 김동원 부실장을 비롯해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 등이 참가해 포럼이 진행되는 3일간 200여 명에 달하는 글로벌 리더들과 활발한 교류의 장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고 1등 DNA를 몸에 습관처럼 장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춰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총 100여 회의 세션과 미팅 등을 진행하며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맞춰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사업 발굴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한화그룹은 또 다보스포럼에서 태양광 사업과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 사업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펼쳤다.
2010년 이후 7년 연속 다보스를 찾은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는 이번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는 주제에 맞춰 태양광 사업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적극 피력했다.
김 전무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중 중국, 미국,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다”며 “향후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태양광 사업의 전망은 밝다”고 예상했다.
김 전무는 지난 21일에는 앨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주관한 크레스타 선 레스토랑에서 열린 ‘저탄소 경제’ 세션에 공식 패널로 참석해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CEO, 캐서린 맥키나 캐나다 연방 환경부 장관 등과 함께 ‘기술 혁신을 통한 저탄소 전략의 규모 확대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한화큐셀은 활발한 태양광 사업 행보를 펼쳐 나가며 지난해 2분기에 합병 이후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이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대대적인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김 전무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는 올해 약 68GW 규모로 전망되는 전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주인공이 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전무는 포럼 기간 중에 중국 텐진시 짜오하이샨 부시장을 만나는 자리에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과 참석해 텐진시의 최근 투자 동향과 2016년 발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뉴노멀’ 시대에 발맞춰 중국 시장에 대한 향후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항공기과 항공부품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짜오하이샨 부시장은 중국 항공기 개발 관련 엔지니어, 해태그룹 출자사인 빈하이 하이테크 개발구 주임 등을 역임해 항공기와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췄다.
텐진시는 2010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방문해 태양광 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화자산운용이 중국 현지 영업을 위해 텐진시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한화와 인연이 깊다.
이번에 다보스를 처음 찾은 김동원 부실장은 차남규 대표와 함께 많은 미팅에 참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핀테크, 스타트업 등에 대한 경영수업을 진행했다. 김 부실장은 지난 20일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인 미국 매스 챌린지(Mass Challenge)의 CEO인 존 할트혼을 만나 선진국의 스타트업 육성체계 경험에 대해 논의했으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토론했다.
김동원 부실장은 “한화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한국의 스타트업 시장을 세계시장과 연결하는 가교(global ambassador)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미 백악관 모바일·디지털 자문역을 역임한 MIT 미디어 융합연구소의 브라이언 포드를 만나 비트코인(가상화폐) 등 최신 핀테크 트렌드에 대해 논의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3위 대기업인 리포 그룹의 존 리아디 전무를 만나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사업과 벤처캐피탈 사업에 대한 소개를 받기도 했다.
한화는 올해 다보스포럼 메인 행사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최적지에 현지 사무실을 임대해 글로벌 미팅 장소로 활용했다.
오피스 외벽에 설치한 한화 브랜드 옥외 간판은 콩그레스센터를 찾은 3000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과 수만 명의 방문객들에게 글로벌 브랜드로의 한화 위상을 알렸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을 통해 다보스 설경과 어우러져 주목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사무실에는 총 5개의 미팅룸과 현지 상황실이 있어 글로벌 리더들의 비즈니스 미팅과 네트워크 교류의 장으로 인기를 모았다.
또한, 더 플라자 셰프들이 직접 공수해간 한식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리더들에게 대한민국 한류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한화는 총 60여 회의 개별 미팅을 진행하며 2백여 명에 달하는 글로벌 리더들을 만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해법을 적극 소개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다보스 포럼을 통해 얻은 브랜드 마케팅 효과 및 글로벌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에 걸맞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경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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