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연말정산 가능하다더니…근로자 절반은 이용못한다?

회사, 근로소득자 자료 홈택스에 등록하기에 시간 빠듯<br />
추가전산개발 시간도 촉박 하소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20 17:33:09

△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종합안내

(서울=포커스뉴스) 정부가 연말정산 예상세액을 간편하게 계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많은 기업들의 근로자는 이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사 임직원이 서비스 혜택을 보려면 원천징수신고의무자인 회사가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가 개통되는 19일 이전에 국세청 홈택스에 소속 근로소득자들의 총급여액, 4대 보험료, 기납부세액 등을 등록해야 하는데, 등록시간이 빠듯하고 간편 온라인제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추가적인 전산개발이 필요한데 시간이 촉박해 활용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지난 1월 8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114개 회사의 연말정산 담당 직원에게 '국세청 홈택스에 소속 근로소득자의 연말정산 기초자료를 등록할 계획이 있는가'를 물은 결과, 약 43%(49개 회사)가 '등록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홈텍스를 통해 소득공제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 받을 계획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도 응답 기업들 중 46%(53개 회사)는 '온라인으로 제출받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은 연말정산 기간에 임박해 이번 서비스가 공지돼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급여가 보통 10일에 지급되는 회사의 경우, 급여일이 지나자마자 19일까지 근로자의 연말정산 기초자료를 홈택스에 등록하는 것은 실무적으로 너무 빠듯하다는 것.

한 기업의 연말정산 실무자는 "편리한 연말정산 관련 매뉴얼과 동영상이 늦게 제공돼 회사로서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 실무자는 "소속 근로소득자가 온라인으로 잘못 공제사항을 입력해 부당공제 처리가 되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실무자는 "연초는 회계감사다 연말정산이다 업무가 몰리는 시기"라며 "국세청에 기초자료를 등록하는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국세청이 추진해온 '정부 3.0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는 너무 촉박하게 준비해 급하게 추진했다"며 "올해 연말정산이 작년 연말정산파동에 이어 큰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행정서비스도 국민이 그 서비스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세종=포커스뉴스)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국세청 브리핑룸에서 최현민 법인납세국장이 2015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종합안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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