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철희 "핫하게 붙고, 지면 쿨하게 사라지겠다"
이철희 "더민주, 전략적 고민 부족…제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20 15:46:44
△ 이철희, 더민주 입당
(서울=포커스뉴스) "한 번은 여한 없이 싸워봐야 비록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을 거라는 결론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 소장은 이날 더민주 입당을 결심하며 했던 고민과 다짐을 이야기했다.
이 소장은 "방송하며 그래도 잘 돼서 고수입이었음에도 포기하고 오는 게 쉽지 않았다"며 "정치가 바뀌어야 보통사람의 삶이 바뀐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한 번은 도전해보는 게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치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게 아니라고 보지만, 결실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생각했던 정치는 타협이고 긍정이고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상대를 부정하지 않고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타협할 줄 아는 용기도 발휘하고 보통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유명한 정치학자가 한 '정치의 심장은 전략'이라는 말을 아주 좋아한다"며 "더민주에게는 전략적 고민이 좀 부족하다는 게 제 판단이라 제가 기여할 (전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엘머 에릭 샤트슈나이더(Elmer Eric Schattschneider) 전 미국정치학회 회장이 자신에서 논문에서 한 말을 인용해 당의 전략가로 나서겠다는 다짐을 밝힌 것이다.
이 소장은 사전에 공개한 입당 인사말을 통해 "국회의원이 목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에 몸담을 때나 밖에서 지켜볼 때나 국회의원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 않았다"며 "솔직히 말하면, 국회의원이 정치를 독점하는 것이 늘 불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좋은 국회의원의 역할을 폄훼하지도 않는다"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놈이 그런 오만을 떨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 소장은 "제대로 한다면 국회의원의 역할은 참 많고 소중하다. 못난 놈이 될지언정 나쁜 놈은 되지 않겠다. 핫하게 붙고, 지면 쿨하게 사라지겠다"고 적었다.
그는 또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시민이 고생한다면 아메리카노 한 잔 사 주며 더 잘하라고 격려하는 그런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총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 소장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제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어떤 선택을 할지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지금은 그게 초점이 아니다"며 "다른 활동을 하고 노력해서 그 결실이 좋아서 주어지는 것이라면 감사히 받겠지만 지금은 한다, 안 한다, 된다, 안 된다를 고민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더민주가 누구의, 어느 계파의 정당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약자의 편을 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바뀌기를, 그 속에 제 역할이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1.20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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