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처럼 하얀 오스카 거부"… 백인 위주 시상식 보이콧 이어져
2년 동안 후보 40명에 유색인종 한 명도 없어<br />
감독 스파이크 리, 배우 제이다 스미스 등 보이콧 선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9 08:28:36
(서울=포커스뉴스) "백합처럼 하얀 오스카상 시상식을 거부합니다." 미국 최대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흑인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와 흑인 배우 제이다 핑킷 스미스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촉구했다.
문제의 발단은 2년 동안 오스카상 후보 40명에 유색인종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세계적인 흑인 영화배우 윌 스미스의 부인인 제이다 스미스는 페이스북에 올린 비디오에서 "알면서도 회피하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우리의 존엄과 힘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오스카상 보이콧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어떻게 40명의 후보 중 유색인종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을 수 있냐"며 "우리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미국 흑인 인권 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기 위한 공휴일인 '마틴 루터 킹 데이'에 맞춰 보이콧을 밝혀 그 의미를 더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이 같은 문제 인식이 있었지만 스파이크 리, 제이다 스미스처럼 유명인이 보이콧에 동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타임스는 후보 선정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가 지난 2012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오스카상 후보 선정단의 94%가 백인이며, 77%가 남성이고 흑인은 2%에 불과해 다양성 측면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SNS에서도 해시테그 '#OscarsSoWhite'(오스카는 매우 하얗다)가 확산되며 백인 중심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빛바랜 영화 축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미국의 흑인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사진)와 흑인 배우 제이다 핑킷 스미스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촉구했다. 2년 연속 오스카상 후보에 유색인종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다양성은 어디로?' LA타임스는 15일자 신문1면에 백인 일색의 오스카상 후보 명단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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