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오세훈 종로 출마 "험지출마론, 너무 일러"
"종로 장소성 살려 관광 컨벤션 산업 활성화할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7 15:23:01
△ 오세훈 강연
(서울=포커스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제 20대 총선에서 '정치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며 "이 세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 전 시장과의 일문일답.
-박진 전 의원과 경선해야 하는데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와 당원 30% 일반국민 70% 방식 중 어느 것을 선호하나?
▲어떤 형태의 경선이 됐든 당에서 정한 방침에 따라야 할 것이다. 과거 선례에 비추면 논의를 통해서 협의나 합의를 도출해내면 그것이 방법이다. 어떤 방법이라도 결정되는 대로 해야되지 않겠나.
-그 동안 험지출마론이 거론되며 서울 강북벨트 출마가 이야기 됐는데?
▲한 달 동안 종로에서 구민 여러분을 뵐 때마다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 받을 때, 선거운동 자체가 힘들고 어떻게 보면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당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지역들이 제 언급으로 흘러나가면 해당 지역에서 뛰고 계시는 모든 후보분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손해와 고통 겪을 것이다. 그런 점 때문에 그때 그때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단 한번도 응하지 못했고, 그 점에 뒤늦게나마 이해를 구한다.
종로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당초에 종로를 선택해서 예비후보 등록하고 사무실을 내는 과정에서 판단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다름 아닌 도심활성화 내지는 강남·북 균형 발전의 중심 축은 종로와 중구, 이른바 서울의 얼굴에서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 도심 상권의 중핵·핵심 역할을 하는 지역적 특성이 바로 종로에 있기 때문이다.
시장 때부터 종로의 기능에 대한 소신은 어느 날 갑자기 급조된 것이 아니라 10여 년전부터 시장직을 수행할 때 저의 지속적인 관심사이고 소신이었다. 그래서 제가 만약 지역 선택한다면 종로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일관된 생각이었다. 과거에 광화문 광장부터 시작해서 인사동에서 명동의 관광벨트, 북촌, 삼청동, 서촌, 수성동 계곡 같은 곳의 장소성을 극대화해 서울의 경제를 살리도록 더욱 더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동쪽으로 이동하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해 동대문 근처가 대대적 새롭게 단장한 모습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동대문은 숭례문에 비해서 상당히 장소적으로 낙후된 느낌 있었는데 요즘 가보면 동대문 어느 순간 돋보이는다는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들이 우연한 것이 아니라 시장 시절의 관심과 정책 구상이 시간이 흐르며 구체화되고 실현되고 벌어지는 변화들이다.
이런 변화들이 시동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시민들의 이용을 활성화 시킬 수 있고, 서울의 현금이 도는 가장 중요한 관광 컨벤션 산업이 더욱 많은 역할과 기능을 하도록 미력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종로 선택의 가장 중요한 이유다.
실제로 종로 구민 여러분은 이런 문화·역사유적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는 상당한 제약과 불편 겪는다. 따라서 이런 규제적 도시 계획에서 창조적 도시 계획으로 옮겨가며 공공과 민간이 잘 의논해서 '어떻게 하면 가장 수용 가능한 형태로 규제를 완화하며 그런 기능에 더 부합하는 도시의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겠는가' 라는 면에서 종로에서 제가 할 것이 많다.
-험지 출마론과 관련해서 당 지도부에서 전략 재배치가 앞으로 더 있을 수 있을텐데 당 지도부 험지출마 권유 자세라던가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험지출마론 그 자체로 나도 결과적으로 총선에 어떻게 기여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험지출마론은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았다. 왜냐하면 선거전략에 있어서 후보자 배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상대진영에 어떤 후보가 배치되느냐를 보고 거기에 맞춤형으로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전략이다.
아시다시피 (야권에서) 신당이 창당 되고 탈당이 이어지고 입당이 이어지면서 누가 비례대표로 갈지 누가 어느 지역에 출마할 지 사실상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제가 어느 특정 지역을 선택했는데 그 지역에 출마가 예정됐던 분이 탈당한다거나 다른 지역을 간다거나 비례대표로 간다거나 하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 다음에는 감당이 안되는 것이다.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아마도 신당이 창당되고 배치가 마무리될 즈음 되면 2월 말이 될텐데 그런 의미에서 험지출마론이 당에 꼭 필요한 논의였다고 하더라도 '너무 이르렀던 문제 제기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김무성 대표 만났나?
▲만나 뵜다.
-협의했나
▲…. 끝.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진화시민행동의 통일 아카데미에 초청 받아 '매력있는 나라, 존경받는 나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5.11.12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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