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당선에 '쯔위 사건'이 기름부은 꼴"…대만 전문가 분석
"쯔위 사과 동영상에 대만인들 공포심 느껴"<br />
차이잉원·쯔위, 中 웨이보 검색 금지어 올라<br />
차이 당선자 "쯔위 사건, 국력 중요성 일깨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7 12:23:12
(서울=포커스뉴스) 차기 대만 총통에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데엔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를 둘러싼 대만독립 논쟁이 다소 영향을 끼쳤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앞서 쯔위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터넷 생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인 가수 황안의 "쯔위는 대만 분리독립분자"라는 공개 비난을 받았다. 이에 지난 15일 쯔위는 JYP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국은 오로지 하나이며 나는 나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해왔다"고 중국 측에 공식 사과했다. 이에 대만 젊은이들은 '쯔위의 사과는 강요된 것'이라며 인터넷에 맹렬한 분노를 표출했다.
대만중앙통신(CNA)은 17일(현지시간) 대만 중앙연구원의 샤오신황 연구원을 인용, 쯔위의 사과 동영상이 대만 유권자들의 분노를 자극해 차이 후보 득표율에 1~2%포인트 가량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한 정신과전문의는 쯔위의 동영상이 대만인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쯔위의 사과 동영상은 비록 상업적인 이해를 충실히 따른 것에 지나지 않지만 대만인들에겐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려면 자신들도 쯔위처럼 국민성을 포기하도록 강요받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주입시켰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의사는 쯔위 동영상이 인터넷에 일찍 올라왔다면 그냥 지나갔겠지만 하필 투표 전날이라 대만인들이 분노를 정치적으로 해소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장우웨 담강대 중국대륙연구소 소장은 쯔위 사태가 양안 간 젊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터져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차이 후보의 당선 이후 중국 웨이보에선 '쯔위' '차이잉원' 두 이름이 검색어 금지어에 올랐고 대만 포털에선 '황안'이 삭제됐다. 장 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양안 관계의 불안정한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차이 당선자가 양안 간의 평화를 원한다면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상호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이 당선자는 16일 밤 민진당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쯔위 사태를 거론했다. 차이 당선자는 "이 특별한 사건(쯔위 사건)은 내게 한 국가의 국력과 단합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일깨울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의 승리가 말해주는 것은 대만 국민들이 주권 보호에 있어 믿음직한 정부를 기대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력을 좌시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은근히 드러내기도 했다.대만 총통 선거 하루 전날 공개된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16·사진)의 사과 동영상이 차이잉원 민진당 후보의 당선에 일정 부분 기여했을 거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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