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생 변사사건'…장기결석 4년만에 주검으로

아동 부모 "목욕과정서 넘어져"…살인혐의 부인<br />사체훼손·냉동보관…발견된 동네 주민들 '충격'

이영진 기자

refilllyjin@naver.com | 2016-01-16 00:39:33

△ 경기도 부천원미경찰서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입학 한달만에 학교를 가지 않은 초등학생이 장기결석 4년만에 냉동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지난 2014년 4월쯤부터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아버지 A씨와 어머니 B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 아들 C군이 다니던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기결석 아동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부모를 상대로 수사하던 중 C군이 사망했고 사체를 냉동보관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부부는 아들이 목욕탕으로 들어가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55분쯤 A씨 지인 집에서 냉동상태로 비닐봉투에 들어있는 C군 사체를 수습했다.

A씨는 경찰에서 지난 2012년 10월 초 평소 목욕을 싫어하던 C군을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로 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C군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고 그 상태로 한달 동안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C군이 11월 초 사망했고 사체를 훼손한 뒤 집에 냉동보관해오다 지난 13일 학교의 연락을 받고 15일 오후 지인 집으로 옮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쯤 인천 부평구 부계동의 지인 집으로 과학수사팀을 보냈다.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지인의 집이 이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동네 주민들의 반응은 ‘충격’뿐이었다.


이 빌라 주민 원모(57)씨와 김모(55‧여)씨 부부는 “전혀 몰랐다”며 “경찰이 찾아와 차량 블랙박스를 보고 갈 때까지만 해도 ‘뺑소니’사고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한목소리로 “경찰과 기자들이 동네로 오는 것을 보고 무슨 큰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며 “알고 나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동네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모(27)씨는 “오후 7~11시까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경찰과 기자들을 보고 어떤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몰랐다”고 전했다.

이 빌라의 주민 원은희(27‧여)씨는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다”며 “이후 사건에 대해 알고 나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포함한 신빙성 여부를 계속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C군이 다니던 학교가 장기결석 학생에 대한 처리지침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학생이 별다른 이유 없이 7일 이상 결석할 경우 학교는 거주지 읍‧면‧동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학부모에게 학생의 출석을 독려토록 하고 있다.

또 무단결석 일수가 90일 이상이 되면 장기결석 아동으로 분류해 해당 사실을 지역교육청에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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