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아파트 화재' 일가족 사망…“분석, 한달 이상”(종합)
15~16일 송씨 등 가족 부검 예정…실화, 방화, 자살 등 가능성 모두 조사<br />
가장 송씨, 정형외과 운영…친척 "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5 15:29:08
△ 도곡동아파트 화재
(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송모(52)씨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송씨는 안방, 송씨의 아내 정모(49)씨는 거실, 송씨의 작은딸(21)은 작은방, 중학생인 송씨의 아들(14)은 욕실 등에서 발견됐다.
불이 났을 당시 가족 중 대학생인 큰딸(23)은 외출 중이라 화를 면했다.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송씨와 아내 정씨, 아들 등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작은딸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 화재감식반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 15분쯤 기자들에게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아내 정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거실 소파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감식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은 한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며 “발화지점, 원인 등은 아직 정확히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불은 발생한지 20여분만인 오후 11시 10분쯤에 완전히 꺼졌다.
불이 나자 일가족을 제외한 다른 아파트 주민 50여명이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아파트 관계자는 “이들 가족이 12일에 이사 와 만나거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 A씨는 “불이 나기 전인 오후 7~8시쯤 고성 등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싸움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송씨 가족의 친인척들은 “이들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병원도 잘 되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라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송씨는 서울 금천구에서 정형외과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1984년 1월에 시공됐고 12층짜리 2개동에 144세대가 거주 중이다. 아파트 모든 가구는 43평형(137㎡)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현재 매매 9억~10억원 선, 전세 6억~6억5000만원 선 등 시세에 거래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가족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5~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의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실수에 의한 화재, 방화, 자살 등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화재 원인, 정확한 발화 지점 등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14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 3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14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2016.01.15 박요돈기자 smarf0417@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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