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갑질’ 논란…약사회관 재건축에 제약사도 돈내라?

회관 평당 3천만원·20년간 ‘제약사 홍보관’임대…임대수입으로 재건축비 충당 <br />
제약계 “명백한 갑질…해도해도 너무하네” vs 약사회 “갑질 아닌 회사 선택사항일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5 06: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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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대한약사회가 이번에는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15일 제약계에 따르면 약사회는 지난해 12월 ‘11차 상임이사회’를 열고 약사회관 신축안건을 의결했다.

약사회관은 지난 1984년에 준공돼 30여년이 지났고, 최근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축할 회관은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다.

하지만 재건축에 필요한 재원은 제약사를 통해 마련하기로 함에 따라, 제약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언론 등을 통해 “신축회관 일부 층을 제약사 홍보관으로 임대해주고, 임대로 발생한 재원으로 회관을 재건축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약사회는 임대료를 평당 3000만원으로 정하되, 20년 동안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제약사 홍보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제약사 관계자 A씨는 “제약사 홍보관을 임대해준다고 하지만 결국 약사회관 재건축 비용을 제약사가 내라는 것 아니냐”며 “제약사와 약사의 관계는 ‘갑을’ 관계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너네 돈 많으니까 돈좀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 B씨도 약사회의 갑질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약사회에서 특정 제약사에게 ‘홍보관 임대해줄테니까 들어와라’고 하면 거절할 수 있는 제약사가 몇이나 되겠느냐”며 “특히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들어가기 싫어도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약사 관계자 C씨는 “약사회 건물을 재건축하려면 약사들에게 돈을 걷어야 하는거 아니냐”며 “만약 제약사 홍보관을 만들더라도 제약협회에 만들어야지 왜 약사회 건물에 만들어야 하는지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직도 현장 영업사원들은 담당지역 약사가 행사를 하거나 하면 추위에 떨며 주차요원 노릇을 하기도 한다”며 “의사의 갑질도 문제지만 약사도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한약사회는 “제약사 홍보관을 만들더라도 회사의 선택사항이지, 강제사항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약사회관 재건축 문제를 둘러싸고 일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갑질’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임대해주는 제약사 홍보관은 특정 제약사의 역사관으로 이용하거나, 의약품안전사용에 대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등 홍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건물을 짓는데 제약사의 돈을 기부받아 올리는 개념이 아니다. 자리를 임대해주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이다”며 “평당 3000만원, 20년간 임대를 해줄 경우 월13만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약사와 제약사간의 관계자 예전에는 ‘갑을’이었을지 모르지만 최근에는 결코 아니다”며 “제약사 홍보관도 선택이지 절대 강요가 아니다. 만약 부담스럽거나 자기 회사 전략상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참여안하면 된다”고 덧붙였다.1984년에 준공된 대한약사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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