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족대책위에 사과문…"9년 만에 직업병 사태 종지부"

삼성전자‧가대위 "사실상 핵심 3의제 모두 해결"<br />
반올림 "사과‧보상 남아…완전한 해결 아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4 16:24:00

△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 8년만에 타결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사태에 대해 삼성전자 측과 일부 유가족 및 피해자 측이 8년 간 이어진 분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와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14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를 만나 반도체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조정위에서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지 이틀 만의 일이다.

권오현 대표이사는 "2014년 5월 기자회견을 한 뒤 꼬박 20개월 만에 여러분을 직접 마주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송창호 가족대책위 대표는 "과거는 접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야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 "삼성전자 사장들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며 사실상 직업병 사태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와 함께 직업병 사태 협상대표로 참여하던 8명 중 6명의 발병자와 유가족이 독립해 구성한 단체다.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고,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보상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및 협력업체 퇴직자 150여명이 보상을 신청했으며 최근까지 100명이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다.


그러나 또다른 일부 유가족 및 피해자 단체인 반올림은 '사과'와 '보상'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올림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역 8번 출구 반올림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는 재발방지대책 합의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사과'와 '보상'에 대한 교섭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합의만 이뤄졌을 뿐, 사과와 보상문제 관련해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유가족, 피해자 등 당사자들과 독립된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보상 △대책 △사과를 3의제로 하는 조정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 반올림 등 협상 3주체는 지난 12일 3대 조정의제 중 하나인 '재해예방대책'에 관해 최종 합의한 상태다.(서울=포커스뉴스)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에서 조정 주체 교섭단 대표자들이 최종 합의서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 김지형 조정위원장, 송창호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 대표, 황상기 반올림 대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등 이해당사자들은 외부 옴부즈만 위원회 도입을 골자로 하는 재해예방대책에 합의했으며 이날 합의는 사과, 보상과는 별개로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합의다. 2016.01.12 조종원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회원과 피해자 가족들이 전날 열린 조정위원회 합의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사과 및 보상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16.01.13 서영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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