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의 무효" vs "정대협 해체하라"…'동시에' 집회

여성계·어버이연합, 13일 오후 2시 30분쯤 기자회견 각각 진행 <br />
여성계 "위안부 문제 타결한 한일 합의, 정치적 야합에 불과"<br />
약간의 시간차 두고 어버이연합 기자회견…"정대협 해체" 주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3 17:36:23

△ 여성단체연합, 한일 위안부 협상 규탄

(서울=포커스뉴스) 13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입장이 서로 다른 시민단체들이 시간차를 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계를 대표한 단체들은 한일 합의를 무효화할 것을 주장한 반면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즉각적인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을 포함한 여성계 단체들이 먼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이 낸 성명서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단체연합, 기독여민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연구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한부모연합, 함께하는주부모임 등 39개 여성계 단체가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합의는 피해자를 배제한 가해자와 동조자 간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며 "피해자와 지원단체가 수십년간 요구했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조치는 철저히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국가간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인권 문제"라며 "이는 국가가 자행한 성폭력과 한국사회의 가부장제가 결합해 오랜 시간 피해자의 목소리가 은폐돼온 전시 성폭력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전 세계에 난무한 성폭력 가해자와 이를 동조하는 세력이 문제를 희석하고자 하는 방식과 닮아있다"며 "이러한 역사를 끊고 전시 성폭력의 가해자가 어떤 방식으로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는지 후대에 남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같은 장소에서 앞선 여성계 단체와 비슷한 시각인 오후 2시 30분쯤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이들 단체 간 충돌을 우려해 소녀상 주변에 병력을 배치됐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포함해 경우회, 교학연, 보수국민연합, 자유민학부모연합, 한겨레청년단 등 6개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해 선동하는 정대협은 즉각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콧대 높고 거만했던 일본 정부는 물론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대협은 정작 협상을 인정하지 않고 굴욕적인 협상이라고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정대협의 대표진을 보면 북을 추종하고 따르는 단체"라고 지적했다.

또 "정대협은 2011년 12월 김 국방위원장 서거라는 급작스러운 비보에 북녘 동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는 조전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1.13 김인철 기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어버이연합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1.13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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