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머리가 좋으니까…” 朴 대통령의 농담과 ‘한숨’

13일 대국민담화 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솔직한 감정 드러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3 17: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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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13일 기자회견에서 나온 "제 머리가 좋으니까…"라는 농담과 여러 차례 내쉰 '깊은 한숨'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열린 담화이기 때문에 대북‧대중 메시지, 노동개혁법‧경제활성화법 관련한 대국회 메시지 등 30여분은 비장했다.

그러나 담화발표에 이어 11시쯤 시작된 기자회견은 다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 12시 10여분까지 펼쳐졌다.

특히 "제 머리가 좋으니까…" 농담은 다섯 번째 질문자로 나선 한 기자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경제지 소속인 이 기자는 정부의 낙관론과 다른 가계 부채 폭증, 전세난, 그 원인이 된 부동산 정책의 존폐, 소비 위축‧내수악화에 따른 기업 경쟁력 강화방안 등 다양한 질문을 한꺼번에 던졌다.

박 대통령의 답변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답변한 내용 중 가장 길었는데, 각각 질문을 빠뜨리지 않고 대부분 언급했다.

이를 의식한 듯 박 대통령은 답변 말미에 웃으면서 "제가 머리가 좋으니까 이렇게 다 기억을 하지, 머리 나쁘면 이거 다 기억 못해요"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한편, 한 외신기자는 이 농담을 또 다른 '농담'으로 비꼬아 SNS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소속의 제임스 피어슨 특파원은 개인 SNS에 "Park Geun-hye just said it's because she's "so smart" that she can remember all these (pre-approved) press questions!"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직역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머리가 좋아서’ 이처럼 (사전 승인된) 질문을 기억할 수 있었다"로 해석된다. 그러나 핵심은 이번 기자회견이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된 점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피어슨 기자는 이어 "That’s good press freedom banter. (참 좋은 언론 자유 농담)"이라고 비꼬았다. 그리고 "내가 머리가 좋으니까 기억을 다 하지. ㅋㅋㅋ 아휴"라는 한글로 마무리 지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관련 답변을 해야 할 때면 답답한 심경을 '한숨'과 함께 수차례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여섯 번 째 질문자로 나선 기자가 '19대 국회가 얼마 안 남았다'며 '정의화 국회의장은 직권상정 못한다고 선을 그은 상태에서 대통령의 또 다른 묘안이 있는가' 질문하자 "이런 상황에서 행정부가 더 이상 어떻게 해야겠다. 오히려 여러분께 묻고 싶다"며 답답해 했다.

박 대통령은 결국 "국민이 나서주셔야 한다. 이런 중요한 법안들은 직권상정으로 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국회의장도 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주시지 않겠나. 국민과 국가를 위해 판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수습했다.

특히 마지막 질문자로 나서 한 지방지 기자가 "지역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하는 질문을 던지자 박 대통령은 "규제프리특별법을 만들 계획이다. 이것도 경제활성화법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어휴…"라고 이례적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지금 같은 국회에서 어느 세월에 되겠나. 만들기도 겁난다"고 토로했다.박근혜 대통령의 13일 기자회견에서 "제 머리가 좋으니까…"라는 농담과 '깊은 한숨'이 화제가 되고 있다.로이터통신 소속의 제임스 피어슨 특파원은 13일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의 농담을 비꼬는 글을 게재해 화제가 됐다. 2016.01.13. 박근혜 대통령의 13일 기자회견에서 경제관련 법안 및 국회와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면서 '한숨'과 함께 답답함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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