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소녀상, 국민들이 세운 것…마음대로 못해"
1213차 수요시위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 기자회견<br />
운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우리가 직접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3 17:36:37
△ 만나서 반가워요
(서울=포커스뉴스) "나는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여러분들을 믿고 끝까지 역사를 남기기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눈발이 흩날린 1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이용수 할머니는 여전히 힘찬 목소리로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오늘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213차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집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이 우선 진행됐다.
이날 마련된 기자회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길원옥·이용수·김복동·이옥선·박옥선 할머니 등 6명이 참석해 발언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할머니들이 아무리 힘이 없어도 정부와 정부끼리 협상을 하면 당사자인 우리에게 미리 말을 해줘야 한다"며 "한마디도 없이 타결을 진행하고 TV를 보니 나왔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는 협상 자체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며 "억울하게 끌려가 맺힌 한을 돈에 팔 수 있겠는가"고 호소했다.
김 할머니는 소녀상 철거 논란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김 할머니는 "우리 국민들이 한푼 한푼 모아서 이룬 것"이라며 "후손들이 자라나면 우리나라에 이런 비극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교육하기 위해 소녀상을 세웠는데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도 나설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만든 것이므로 우리 정부도 함부로 말하지 못한다"며 "억지로 (철거하겠다고 하면) 독재이지 민주주의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옥선 할머니는 "할머니들이 이제 80~90세, 100세가 다 돼가는데 아직도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소식이 없다"며 "피해자들을 속이고 입을 막으려고 하면 되겠나"고 비판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추운데 수고한다"며 "한 많은 이야기는 (앞서) 여러분들이 다 했으니 다시해야 잔소리밖에 안 된다.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행복이 있기를 바라면서 마치겠다"고 마무리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경과보고 발언시간을 통해 현 정부에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정부는 그냥 입 닫고 있으라. 우리가 직접 역사를 바로 세워가겠습니다."
"우리보고 가만히 있으라 하지 말아주세요. 우리는 행동하겠습니다."
윤 대표의 선창에 참가자들이 문장을 따라 외쳤다.
윤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국가가 어떤 존재였던가 생각하게 됐다"며 "정부가 뒷짐졌을 때 우리 할머니들이 스스로 이 문제를 알렸다. 우리 인권은 우리가 스스로 찾을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정대협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프레스센터 20층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발족'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3차 정기수요집회 앞서 열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2016.01.13 양지웅 기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3차 정기수요집회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참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6.01.13 양지웅 기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3차 정기수요집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일본의 공식 사과와 법적 책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2016.01.13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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