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락으로 세계 석유업계 감량경영 가속화

종업원 줄이고 투자계획을 축소<br />
숱한 협력업체들에도 영향 미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3 10:49:19

(서울=포커스뉴스) 국제유가가 거듭 폭락하면서 세계 최대 석유회사들이 종업원을 줄이고 투자계획을 축소하는 등 감량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 4000명 감원계획을 밝힌 브리티시피트롤리엄(BP) 같은 회사들은 12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유가가 향후 몇 달 아마도 몇 년 안에 눈에 띄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가폭락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축소경영을 서두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셰브론은 지난 가을 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으며 경쟁사인 셸은 6500명 감원을 발표했다.

유가폭락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대형 정유사들만이 아니다. 굴착업체와 장비 납품업체처럼 이들 정유사와 거래하는 수많은 협력업체들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

연료를 많이 쓰는 자동차 운전자, 항공사 등은 유가 폭락으로 크게 이득을 보고 있지만 이런 와중에서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2015년 미국 에너지 부문 기업들에서 일자리 약 9만5000개가 사라졌다. 이 수치는 전년의 1만4000개에서 폭증한 것이다.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했던 2008년 사업을 확장해 2010년대 초반까지 그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년에 걸쳐 공급과잉과 수요약화로 유가는 폭락했다.

유가를 둘러싼 상황은 새해 들어서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빠졌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12일 배럴당 3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1월 1일 대비 20% 하락한 것이며 2004년 이후 최저 시세다.

시장분석가들 가운데 배럴당 10달러를 거론하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들 앞에는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CMC마켓츠’의 수석 시장분석가 마이클 휴슨은 “시장에서 바닥을 예상하는 것은 언제나 위험한 일로서 떨어지는 칼을 잡는 것에 가깝다”면서 “하지만 저유가를 요구하는 외침이 쇄도(殺到)로 변하면 경고 표시나 비상벨은 사라지는 경향이 있으며, 그것은 더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함을 시사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업들로 하여금 새 석유 프로젝트에 돈을 집어넣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정유업에서는 심지어 가장 작은 프로젝트조차 여러 해에 걸친 방대한 자원투입이 요구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은 문제가 되고 있다. 석유업계가 새 사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중에 전면적인 공급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파리에 소재한 ‘오일 앤드 개스’의 전무이자 공동대표인 플로렝 메종누브는 “북해에서 새 프로젝트가 정지된 상태이며 이것은 내년에 프로젝트들의 경로에 구멍을 낼지 모른다”고 말했다.(Photo byGreame Robertson/Getty Images)2016.01.13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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