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현대카드 매각설 진화에 발벗고 나선 CEO들…'근거 없다' 일축

카드업 수익기반 악화가 가장 큰 원인…모바일 페이 경쟁심화도 한몫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3 07:50:11

△ 삼성전자

(서울=포커스뉴스) 시장에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매각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서 매각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올해부터 카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들어 카드사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카드사 매각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특별 사내방송을 통해 매각설과 관련, 사실무근임을 공표했다. 원 사장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8일 두 차례 매각설 부인에 대한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NH농협금융에 지분을 넘긴다는 설이 돌면서 매각설이 본격 제기됐다. 당시 삼성카드와 NH농협금융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는 와중에 시장에서는 삼성카드 매각설이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에 나돌고 있는 현대카드 매각설에 대해 불만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시작도 안한 일을 두고 스토리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다"고 반문했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그룹은 G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캐피탈 지분 43.3%와 현대카드 지분 43%의 매각 작업을 추진했다. 현대차그룹이 GE로부터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지분을 되사오는 수순이 예상을 벗어나, 현대차는 캐피탈 지분만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GE 측에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커머셜 등을 통해 현대카드 지분 53.98%를 보유하고 있어, GE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43%를 다른 곳에 매각해도 경영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최근 현대카드 지분 중 GE가 보유하고 있던 43%를 인수할 대상을 찾지 못해, 지분 매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드사 CEO들의 매각설 일축에도 불구하고, 카드업 수익기반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의 매각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새누리당은 지난해 11월 당정협의를 거쳐 영세‧중소가맹점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을 0.8%, 1.3%로 각각 0.7%포인트씩 내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조치가 시행될 경우, 연간 수수료 수익이 약 67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페이와 알리페이 등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모바일결제시장 주도권을 놓고 카드사들의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이 모바일시장에서 선점하지 못하면 인증수수료 부담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져 카드사 입지가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몸집 줄이기에 착수하거나 마케팅 예산 삭감, 이벤트 축소 등 대응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CEO들이 직접 매각설 일축에 나서면서 단기적으론 직원 사기 증진에는 도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카드사 수익 악화 등 문제로 인해 매각설은 또 다시 흘러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2015.08.17 조종원 기자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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