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비켜" 힘 세진 백열전구의 화려한 부활
5%였던 기존의 백열전구와 달리 에너지 효율 40%에 달해<br />
전구가 내뿜는 빛도 타 전구들보다 훨씬 자연광에 가까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2 15:52:56
(서울=포커스뉴스) LED전구에 밀려 수명이 다 한 줄 알았던 백열전구가 밝은 빛을 내뿜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돌아온' 백열전구는 예전보다 강한 힘과 오래 지속되는 몸 상태를 갖췄다. 과연 백열전구는 LED전구에게 빼앗긴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LED전구보다 더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백열전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IT 연구팀은 백열전구 속 필라멘트를 특수 크리스탈 조직으로 감쌌다. 그러자 보통 열기로 유실되고 마는 에너지가 크리스탈에 부딪쳤다 다시 살아나 계속 밝은 빛을 뿜어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빛 재활용'이라고 불렀다. 일반적으로 공기 중에서 사라져버리는 에너지가 다시 필라멘트로 돌아와 새로운 빛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MIT 물리학과 마린 솔자치치 교수는 "이 기술은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새로 발명한 전구의 효율이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백열전구는 물론 LED전구나 형광등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백열전구는 보통 전기에너지의 5%만 빛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95%는 공기 중에 열로 방출한다. 에너지 효율이 겨우 5%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백열전구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LED전구나 형광등도 14% 정도다.
연구진은 또 이번에 발명된 백열전구가 내뿜는 빛이 이전의 에너지 효율 전구들에 비해 훨씬 자연광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 백열전구는 LED전구나 형광등과 달리 연색성지수가 거의 100에 가깝다. 연색성지수란 조명이 얼마나 자연광에 가까운 지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에 가까울수록 자연광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LED전구나 형광등의 연색성지수는 80 미만이다.
연구를 이끈 이반 셀라노빅 교수는 "이 실험적인 장치는 하나의 기술 검증 절차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접근을 통해 마침내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발견한 이 전구의 중요한 특징은 이상에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30년 전 토마스 에디슨이 처음 전구를 발명했을 당시 사람들은 크게 호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백열전구의 인기는 떨어져갔다. 너무 낮은 에너지 효율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일본·EU 등은 단계적으로 백열전구 퇴출 운동을 펼쳐왔다. EU는 지난 2009년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했고, 미국도 2012년부터 백열전구 대신 LED조명 보급에 앞장섰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끊임없이 백열전구를 LED전구로 교체해왔다.영국 텔레그레프 등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LED전구보다 더 효율적인 백열전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2016.01.12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연구진은 또 이번에 발명된 백열전구가 내뿜는 빛이 이전의 에너지 효율 전구들에 비해 훨씬 자연광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2016.01.12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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