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수하물 지연사태 주원인은 ‘초동대응 미흡’

오류에 대한 처리 미흡, 현장 근무자에 대한 관리감독과 업무처리 소홀 등 문제점 복합적으로 작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2 14:21:19

△ 떠나자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3일 발생한 인천공항 수하물 대란의 원인이 사고 초기 초동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총 20명의 합동조사단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지연 원인 분석과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센터·시설에 대한 점검에 나섰고 12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총 28개소의 CCTV와 오류분석 기록 로그파일 조사, 주요 오류발생 지점 현장 점검과 관계자 조사를 실시했다.

합동조사단은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설의 처리용량은 시간당 1만4400개이고 당일 계획된 시간당 최대 투입물량은 7500개로서 용량은 충분했다”면서 “지난 3일 사고초기 원격조치와 현장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최초 장애는 지난 3일 7시52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터널의 수하물 고속 운송라인(A지점)에서 모터제어장치에 오류가 발생, 30분간 운행이 정체되면서 발생했다.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센터 담당자는 최초 주의메시지를 인지한 후 센터에서 원격으로 모터제어장치를 다시 구동시키기 위한 리셋조치를 했지만, 실제 로그파일을 확인한 결과 사고 초기에 리셋조치가 되지 않았다. 현장근무자도 장애발생지점에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파로 수하물 운반용 트레이가 탑승동 동측 순환벨트에서 정체되면서 탑승동 동측 뿐 아니라, 동측 터미널까지 연쇄적으로 수하물이 적체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고 합동조사단 측은 설명했다.

또 운영센터에서는 투하장치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 탑승동 메인루프 수하물을 수취대로 강제 투하하는 비상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도 밝혀졌다.

합동조사단은 “수하물처리시설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오류(fault)에 대한 처리 미흡, 현장 근무자에 대한 관리감독과 업무처리 소홀, 비정상상황 해소를 위한 상황판단 실수 등 여러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그 결과 사소한 오류가 대규모 사고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수하물처리시설 관리운영체계 개선과 시설보완 등 전반적인 종합보완대책을 마련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주요 오류 요인별로 집중관리하고, 오류(fault) 조치 매뉴얼(현장조치 작업 진행 및 완료에 대한 보고와 기록유지 등) 마련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

수하물 관리센터 운영 개선방안을 수립, BMC(수하물 관리센터)가 BOC(수하물 운영센터)와 중첩 관제토록 하고 관리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상황별 조치, 보고 및 교차 점검 강화를 위해 관리센터 인력을 현 12명에서 16명으로 늘리고, 현장 지휘를 위한 팀장급 인력을 현장 관리센테에 상주하게 할 예정이다.

또 명절 또는 휴가철 등 대규모 항공편이나 여객 이동이 예상될 경우 사전 예비인력 확보 와 투입 계획을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수하물 강제투하 등이 필요한 비상상황에 대비해 예비인력 (100명) 추가 지원, 교대 근무자(150명) 피크시간대 중첩 근무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월 설 연휴 대비 사고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 이달 내에 모든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인천=포커스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5.09.25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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