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 일부 합의…'사과·보상'은 이견 커
삼성전자 직업병 예방위한 옴부즈만위원회 설치 합의<br />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체 대표 "사과와 보상 해결 안돼…계속 싸울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2 12:10:56
△ 8년만에 타결된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
(서울=포커스뉴스)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된 지 8년 만에 해결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사과와 보상에서는 주체간 이견차가 적지 않아 당분간 조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12일 서울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의제 중 '재해예방대책'에 관해 최종 합의했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의 조정 의제는 사과와 보상, 재해예방대책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우선 삼성전자는 내부 재해관리 시스템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의 보건관리 조직에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별도 운영돼 온 '건강연구소'를 새로이 강화되는 '보건관리팀'에 편입해 50여명 규모로 확대하는 등 질병예방 건강증진 태책이 수립된다.
또한 삼성전자 임직원 중에서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이 발생할 경우, 종합 지원할 수 있는 '건강지킴이 센터'를 신설해 운영하고 이에 따라 중증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는 물론 경미한 초기증세가 있을 경우에도 센터를 통해 조기에 진단을 받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조치할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및 LCD 생산 업무에 종사하다가 퇴직한 임직원이 업무상 재해를 원인으로 해 산업재해보상을 신청하는 경우, 산업재해보상신청에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자료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권고한 옴부즈만 제도 도입도 포함됐다. 삼성전자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만 위원회는 이철수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를 위원장과 위원장이 선정한 산업보건과 환경 등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되며 작업환경의 종합진단 및 개선사항 이행점검 활동을 펼치게 된다.
앞서 조정위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조정권고안에서 재해예방대책과 관련, 삼성전자 내부의 재해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공익법인이 선정·위촉하는 전문가들의 옴부즈만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확인·점검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오랫동안 끌어왔던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합의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이 합의정신을 잘 이행해 나가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 대표는 "교섭 의제는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 세 가지인데, 합의된 부분은 재발방지대책 뿐"이라며 "삼성이 자체적인 보상과 사과를 강행하며 둘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여,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의 사과와 보상이행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문제제기하며 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형 조정위원장도 "그동안 조정절차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로 힘들었지만 당사자들의 양보에 힘입어 재해보상대책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졌다"며 "합의가 이뤄졌다는 자체가 상단한 진전이라고 평가하지만 나머지 조정의제인 보상과 사과에 대해서는 조정 3주체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서 아직도 완전한 타결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서울=포커스뉴스)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에서 조정 주체 교섭단 대표자들이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등 이해당사자들은 외부 옴부즈만 위원회 도입을 골자로 하는 재해예방대책에 합의했으며 이날 합의는 사과, 보상과는 별개로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합의다. 2016.01.12 조종원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교섭단 대표 간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2016.01.12 이희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등 3개 교섭주체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왼쪽부터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와 김지형 조정위원장, 송창호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 대표, 황상기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교섭단 대표. 2016.01.12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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