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만난 안철수…"특정세력 비판한 적 없다"
한상진 "권 여사, 박근혜정부 퇴행에 깊은 우려의 말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2 12:12:49
(광주=포커스뉴스)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문병호·임내현 의원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분향했다.
분향을 마친 안 의원 일행은 권 여사의 자택을 찾아 3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비공개로 진행된 권 여사와의 만남 이후 한상진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안에서 따뜻하게 차도 주시고 여러 덕담을 나눴다"며 "오늘날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너무 과거로 퇴행한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권 여사께서는 현재의 정부가 너무 뒤로 간다며 여기에 대해서 깊은 우려의 말씀을 거듭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권 여사에게) 더불어민주당과 같이 동지로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서 지금 국민의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런 과정에서 혹시 여사께서 뭔가 허전하고 서운한 점이 있을까봐 몹시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친노 주류에 대해 비판해왔는데 봉하마을을 찾은 이유'를 묻자 "특정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며 "원론적으로 어떻게 하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다시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작년 9월부터 말씀드린 것뿐"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 또한, 권 여사와 따로 독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내현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는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친노) 대표 진영이 그 정신이 훼손되게 낡은 진보로 가기에 그 몇 분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노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일부 급진 강경파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더민주에는 우리의 동지가 많이 남아있다. 선의의 경쟁을 하다가 언젠가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문병호 의원 역시 "제 방에 가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그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봉화마을을 찾은 안 의원 일행에게 이모(50)씨는 '친노 패권주의 낡은 진보라매?? 아직도 '간' 덜 봤나??'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들고 시위했다.
자신을 더민주 당원이라고 밝힌 이 씨는 "지금까지 친노 패권주의라고 해놓고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의 묘에 와서 고개를 숙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안 의원 일행을 향해 "가슴에 손을 얹고 말씀하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왼쪽부터) 문병호 의원, 한상진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안철수 의원, 임내현 의원이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2016.01.12. 한수연 기자 더불어민주 당원이라고 밝힌 이모 씨가 안철수 의원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과정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201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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