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 여전히 암울…기업 44% “새해 경영계획 못 세워”

대한상의 전국경기전망지수, 3분기 연속 하락세<br />
제주는 기준치 웃돌아…중국 러시, 제주살이 열풍 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2 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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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6% 경제성장(한은 추정)을 이어간 제주의 새해 첫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을 훌쩍 뛰어넘은 111을 기록했다.
중국 등 관광객의 꾸준한 유입으로 활발한 소비와 투자가 일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전국기업경기전망은 81로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전국의 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를 밑도는 81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88, 4분기 87에 이어 3분기 연속 하락전망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유일하게 111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중국경기 둔화전망과 함께 더딘 내수회복이 전국체감경기 하락세의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인 러시에 한국인의 제주살이 열풍이 가미된 제주에는 소비‧투자 증가세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제주 인구는 5년 전에 비해 11% 증가해 도내 소비심리와 건설경기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제주신화역사공원, 영어교육도시 등 대규모 공공건설사업과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기업의 제주이전이 경기전망을 밝게 한다”며 “지난해 최초로 관광객 1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세미나, 수학여행 같은 단체관광이 증가한 것도 경기전망 호조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IT, 자동차 관련 기업이 많은 충청권 BSI는 89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 조선업체가 많은 호남권은 77, 대구경북권은 67로 상대적으로 경기 전망을 어둡게 봤다.

수출기업 BSI는 88로 지난 분기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내수기업은 80으로 전 분기 대비 7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은 79로 중소기업 82보다 낮았다.

중국의 경제성장 외에도 북한 핵 실험과 중동 정세 등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제조 기업들은 사업의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사업계획을 세웠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5.7%만이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44.3%는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로는 기업의 72.6%가 ‘불확실한 경제여건’을 꼽았다.

내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로는 소비심리 회복(38.2%), 규제개선(21.0%), 창조경제 활성화(19.4%), 노동개혁(13.7%), 금융개혁(5.6%) 등을 차례로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해 말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기업인들의 심리를 살려 투자와 생산 회복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내수활성화 정책이 지속되고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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