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시장 보조금 빙하기, 새해에도 지원금 ‘꽁꽁’
Y6, X3 등 초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 불어넣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1 18: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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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새해가 밝은지 열흘, 휴대폰 지원금이 요지부동이다. 업계는 이동통신사가 연말과 새해 마케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 들어 지원금이 조정된 단말기는 3종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이 이통사 지원금보다는 20%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지원금을 높일 이유가 없어졌다는 점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가 지원금을 상향한 모델은 갤럭시그랜드맥스, A5 등 3종뿐이다. 지난 7일 SK텔레콤은 지난해 초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중저가 단말인 갤럭시그랜드맥스의 공시지원금을 29만원으로 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중저가 단말인 갤럭시A5에 33만원, 갤럭시A7에 32만6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특히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나 지원금상한선(33만원) 규제에서 벗어난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27일 보조금을 최대 42만8000원으로 올리면서 경쟁사들도 지원금을 대폭 상향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지원금은 여전히 SK텔레콤이 최대 33만원, KT는 최대 27만6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초 지원금 상향으로 공짜폰이 된 갤럭시노트3처럼 품귀 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업계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이통사들은 갤럭시노트3에는 최대 72만~88만원을 지원했고, 갤럭시S4에도 60만원까지 지원했다.
이통사들이 지원금 상향이 회의적인 이유는 20% 요금할인에 있다. 정부가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을 기존 12%에서 20%로 대폭 올리면서 지원금의 의미가 퇴색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원금이 낮게 책정되더라도 2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5개월 이후까지 지원금 상향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로 신규단말기를 구입할 때 지원금이 아닌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원금이 아닌 요금할인을 선택한 이용자 비중은 27.6%다. 현재 20% 요금할인을 받고 있는 이용자 수는 432만명까지 늘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20%요금할인이 충분히 홍보되면서 지원금보다는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눈길은 이통사 지원금보다 초저가 스마트폰에 쏠리고 있다. 15개월 지난 단말기를 소정의 지원금을 받고 사느니 최신형 중저가 스마트폰을 사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디자인이나 스펙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도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화웨이의 출고가 15만4000원짜리 스마트폰 Y6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유플러스 전용인 해당 스마트폰은 출시 16일 만에 판매량이 1만대를 넘었다. 그보다 앞서화웨이가 국내에 내놓은 X3는 낮은 인지도에도 지난해 상반기 7만대가 팔렸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LG전자는 오는 14일 보급형 스마트폰 K10를 알뜰폰 업체와 이통사를 통해 동시 출시한다. 출고가 20만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K10은 LG전자가 CES(세계가전박람회) 2016에서 공개한 K시리즈 스마트폰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폰에 뒤지지 않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1년도 지난 단말기를 조금의 지원금을 받고 사느니 최신 중저가 스마트폰을 사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LG유플러스 전용으로 출시된 화웨이의 Y6는 출시 보름만에 1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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