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211원대 급락…대내외 상황 악화(종합)

개장 9분 만에 1211.5원 도달…1210원 넘어선 것 5년 6개월만<br />
북한 리스크와 중국 경제 불안정이 동시에 영향<br />
중국發 신흥시장 불안 곳곳에 나타나…위험 회피 성향 뚜렷해질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1 13:46:27

△ [그래픽] 원-달러 환율 추이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주 1200원대에서 물러날 기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11일 개장 9분 만에 52주 최고가(1203.7원·1월 7일)를 경신하고 연중 고점을 찍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06.1원으로 개장한 뒤, 1211.5원까지 무서운 속도로 원화 가치가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210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7월 22일(1210.0원)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인 1210원이 깨지면서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있었다. 이후 원화 가치는 1209원대에서 공방을 펼치다 1207~1208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환선물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발 경제 불안정이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일 북한 핵실험 이후 원화 가치가 1190원 중반대까지 올랐으나 다시 잠잠해졌다. 이날 원화 가치 급락의 기폭제는 10일 미국 장거리 폭격기(B-52)의 한반도 상공 비행 소식이었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러나 원화 가치 하락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중국 경제 불안정성"이라고 말했다.

중국 물가지수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 대비 1.6% 상승,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5.9%하락했다고 발표했다. CPI는 지속적으로 1%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PPI는 시장 예상치(5.8%감소)를 더욱 밑도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선 중국 경기 둔화와 역내-역외 위안화 가치 차이 등의 이슈가 지속되는 한 당분간 원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작년 8월 중국발 쇼크와 비슷한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8월 당시 글로벌 주가 약세, 금리 하락, 금을 제외한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최근에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역내외 환율 간극을 좁힐 경우, 글로벌 주가 조정은 일단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일 이후 2거래일에 걸쳐 위안화 가치를 절상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02%올린 달러당 6.5626위안으로 고시했다. 하지만 홍콩 역외시장에서 오전 중 위안화 가치는 전일 대비 0.28% 하락한 달러당 6.7018위안에 거래되며,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상품 통화 가치는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 가치는 2.3%하락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지난 주 2.3% 하락한 데 이어 0.2% 더 떨어졌다.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17.26달러를 기록,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서울=포커스뉴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06.1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1211.5원까지 빠른 속도로 올랐다. 2016.01.11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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