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초라한 성적표…주가 하락 우려 커지는 가운데 관심 집중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 하락…4분기 부진 배경으로 작용<br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이익 환원 정책·주력 제품 경쟁력…주가 받치기 성공할까
이채봉 기자
ldongwon13@hanmail.net | 2016-01-11 07:55:08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어닝시즌 첫 신호탄을 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낮은 시장 예상치마저 밑돈 만큼 향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4% 오른 5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6조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의 하락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TV 패널 가격 급락으로 대형 LCD부문이 부진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9% 하락했다”며 “또 최근 PC와 모바일 수요 부진 등으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부문은 17%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하락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1분기 성적도 좋지 않다는 전망이다.
도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 디스플레이는 19% 하락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9% 떨어진 5조6300억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와 목표주가 155만원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도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이익률 하락으로 최근 주가가 떨어졌다”면서도 “다만 타 경쟁사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데다, 자사주 매입과 높은 배당 정책 등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도 삼성전자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하며,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목표주가 159만원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TV와 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이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바이오 프로세서 원칩 개발 등 장기 성장 동력 확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은 발표 전 이미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발표 전 일주일 간 약 7.8%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는 8일 당일 오히려 전일 대비 0.69%(8000원) 오른 117만1000원을 기록했다.(서울=포커스뉴스) 1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2015.08.17 조종원 기자 최근 3개월 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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