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연극 외길' 원로배우 백성희, 노환으로 별세…향년 91세

故 백성희 씨, 한국연극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꼽힌 원로배우…역대 첫 국립극단 여성단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10 14: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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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70년 연극 외길을 걸어온 원로배우 백성희씨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한국연극협회는 "국립극단 원로단원 백성희 배우가 8일 밤 11시18분 경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故 백성희씨는 한국 연극계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렸다. 그는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3년 열여덟 나이에 연극 '봉선화'로 데뷔했다. 이후 70년 넘게 연극 외길을 걸어왔다. 1972년 국립극단 최초 여성 단장으로 선출돼 활동했다. 당시 최연소 단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91년 재선출되기도 했다. 1998년에 국립극단 원로단원에 이름을 올렸고, 2002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그의 대표작이 곧 한국 연극 역사의 대표 작품이기도 하다. '봉선화'(1943) '뇌우'(1950), '나도 인간이 되련다'(1953) '씨라노 드 벨쥬락'(1958) '베니스의 상인'(1964) '만선'(1964), '달집'(1971) '무녀도'(1979)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81) '메디아'(1989) '강 건너 저편에'(2002) '3월의 눈'(2011) 등에서 열연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 기록도 다채롭다. 1965년 제1회 백상예술대상인 한국연극영화예술상, 1980년 대통령표창, 1983년 보관문화훈장, 1994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1996년 이해랑연극상, 1999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0년 은관문화훈장 등 면면히 영예롭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2일 오전8시.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다.원로 연극배우 백성희씨가 8일 세상을 떠났다. 故 백성희(왼쪽)씨가 故 장민호씨와 함께 지난 2011년 3월 연극 '3월의 눈'에서 연기하고 있는 모습. 연극 '3월의 눈'은 국립극단 원로 장민호와 백성희를 위해 쓰여진 헌정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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