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0년 전 냉동미라가 밝히는 인류 이주 역사의 진실은?
유럽인 냉동 미라 '외치'에서 아시아계 헬리코박터균 발견돼<br />
초기 유럽 정착민은 아프리카계였다는 정설 뒤집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8 17:50:12
(서울=포커스뉴스)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5300년 전 냉동 미라 '외치'에서 인류 이주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단서를 발견했다. 그 단서는 외치 위에서 발견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외치는 지난 1991년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발견된 냉동미라다. 석기시대에 살았던 중년 남성으로 추정되며 화살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 최초의 피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보존 상태가 좋아 지금까지 고고학자들이 다양한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엔 이탈리아 유럽아카데미 미라 및 아이스맨 연구소(EURAC)가 외치의 위를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염, 위궤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이다.
외치 위에서 발견된 헬리코박터균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인류의 이주 역사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것, 아시아에서 유래한 것 두 가지다. 현재 유럽인에게서 발견되는 헬리코박터균은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균이다. 이를 통해 유럽 초기 정착민은 아프리카에서 이주했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외치의 위에서 발견된 헬리코박터균은 기존의 정설을 뒤집는 결과였다. 연구진은 "아프리카계 헬리코박터균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아시아계였다"며 "초기 유럽 정착민이 북아프리카계라는 가설에 반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만일 외치가 5300년 전 유럽인이 맞다면 이번 연구 결과는 초기 유럽 정착민이 아프리카가 아닌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위에서 발견된 헬리코박터균 유전자 하나가 우리에게 엄청난 새로운 관점을 시사해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지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5300년 전 냉동 미라 '외치'의 위에서 아시아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발견됐다. 이는 초기 유럽 정착민이 아프리카계였다는 정설을 뒤집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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