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서 아쉬움 남긴 올림픽대표팀, 최고의 공격 조합은 누구
수비라인 조합은 해법 찾은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8 11:57:35
(서울=포커스뉴스) 모의고사는 끝났다. 이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리우올림픽 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 티켓을 얻을 수 있다.
한국축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7번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1948년 런던올림픽과 1964년 도쿄올림픽을 포함하면 이번이 10번째 올림픽 본선무대 도전이다.
한국은 AFC U-23 대회를 앞두고 지난 4일과 7일 각각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렀다. 전력을 최종 점검하는 무대였던 만큼 경기 내용은 물론 결과도 중요했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나타난 전력은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UAE전에서 한국은 전반과 후반에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4-3-3으로 나서며 이렇다 할만한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들어 대폭적인 선수 교체와 유기적인 시스템의 변화로 2골을 만들어냈고 2-0으로 승리했다. 사우디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반에 비해 후반에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 경기에서는 득점없이 비겼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에서 만날 우즈베키스탄, 예멘, 이라크 등을 상대로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뜻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UAE와 사우디전을 통해 전반에 사용한 4-3-3은 전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적인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고 선수들의 위치선정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몇몇 장면에서는 나름 성과를 찾을 수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4-3-3에 대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는 떨어져 보였다. 사우디전에서 신 감독은 전반 내내 선수들에게 큰소리로 세부 움직임을 지시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UAE전과 사우디전 모두 후반에는 전반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더 라인의 4-4-2와 4-1-4-1 등 다양한 전술을 가동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우디전 후반 황희찬과 권창훈을 투입하며 황희찬과 기존의 김현이 전방을 맡았고 공격력은 살아났다. 경우에 따라서 김현이 오른쪽 사이드로 내려와 이선을 늘리면서 4-1-4-1 형태로 공격을 진행하기도 했다.
황희찬이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수비수 황기욱과 함께 팀내 가장 어린 선수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두 번 모두 교체로만 출장해 선발로 처음부터 경쟁할 때의 경기력을 확인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이었다.
적어도 두 번의 평가전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긍정적이다. 사우디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4백 라인이 그대로 베스트11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UAE전에서는 선수들 대부분을 교체하며 점검에 중점을 뒀지만 사우디전에서는 심상민-송주훈-연제만-이슬찬을 끝까지 기용했던 신태용 감독이다.
UAE와 사우디전을 통해 신 감독은 대회에서 만날 예멘과 이라크를 상대로 한 해법을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전술을 시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새 전술을 테스트할 기회도 없다. 그동안 신 감독은 공격 부분에서 다양한 전술을 충분히 실험했고 선수들의 조합도 충분히 살폈다.
이제는 축적된 선수단의 데이터를 통해 취사선택을 해야 한다. 평가전에서의 아쉬웠던 공격력이 현 대표팀 최고의 모습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대회에서는 더이상 실험이 아닌 완성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신태용 감독이 UAE 두바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지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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