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건설업계, CEO들 '위기 극복' 강조…시장상황 좋지 않아

대내외적 혹독한 환경 속 내실경영 도모 움직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7 00:57:53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주요 건설사 CEO들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나섰다.

올해 건설업계는 대내외적으로 '내우외환'이라 할 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국내 주택시장의 경우 대출규제 강화, 금리인상 가능성, 공급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 침체가 우려되고 있고, 해외시장 역시 저유가 여파로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도 해외건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올해 건설업계를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주요 건설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공격적인 전략보다는 안전성을 확보한 내실경영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성(Expertise), 실행(Execute), 확대(Expand)로 이어지는 '3E 사이클(Cycle)'을 구축할 것"이라며 내실 성장을 강조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을 전략적으로 구분하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밸류체인을 확대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설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 조직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올해 외형적 성장보다는 내적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경영화두를 '내실주력'으로 삼고 내실강화, 실리추구, 주의환기, 역량함양에 역점을 둘 것을 다짐했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은 회사가 작년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만큼 올해를 '위기경영의 해'로 만들고 임직원의 역량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올해는 치열한 경쟁 및 프로젝트 고도화로 예전의 관행으로는 생존이 쉽지 않다"며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맞이한 만큼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올해 대내외 사업 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요 사업분야에서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리스크 관리, 해외 신시장 개척에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최광철·조기행 SK건설 사장은 "질적으로 성숙한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올해 흑자전환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을 균형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올해 감동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고,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강영길 대한건설협회 실장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긴축 경영에 나서는 것은 건설업계의 양적 성장이 한계에 달했고, 대내외적으로 혹독한 시장 환경에 처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10대 건설사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악화는 돌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사우디는 우리 업체의 주력 수주 텃밭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국내 주요 건설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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