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소폭탄 실험…시민들 ‘또 했어?', 시민단체·정치권 ‘규탄’
일반 시민들 반응 ‘또 했구나’, ‘역시 북한이다’, ‘자주 들어 느낌 없다’<br />
보수‧진보 시민단체들도 일제히 ‘규탄’…현 정권 비판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6 17:49:59
△ 北, 수소탄 실험 성공 발표
(서울=포커스뉴스) 북한이 6일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일반 시민들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보수·진보 시민단체들과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대해 규탄했다.
일반 시민들은 북핵 문제는 오래전부터 자주 들어왔던 만큼 크게 걱정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김모(58·여)씨는 “사는 곳이 북한과 가까운데도 북한 수소폭탄 실험 소식이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며 “‘또 했구나’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직장에 다니는 송민성(30)씨도 “‘역시 북한이다’는 생각만 든다”며 “북한은 늘 화전양면(和戰兩面) 전술을 보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일 뿐 큰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직장인 채모(27)씨도 “새해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단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그런 소식은 워낙 자주 들어와서 그런지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인석(31)씨도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자주 들어와서 그런지 곧 무덤덤해졌다”며 “직장동료 중 하나가 자신이 산 주식의 가격이 떨어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주변에서도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반면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일제히 북한을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강행에 대해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심각한 경제파탄의 상황에서도 오로지 핵무력 증강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는 김정은 정권을 엄중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파괴하는 ‘민족사적 대재앙’”이라고 규정하며 “반민족이고 반평화적인 도발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무분별한 ‘핵보유국’ 집착을 포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 아래 유엔 안보리 추가제재를 신속히 추진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에 맞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정부당국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의 모험적인 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북한은 이번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안보에 심대한 악영향을 초래했다”며 “북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될 수 없음을 인식하고 대화와 협상에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옥란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이날 오후 포커스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입장”이라며 “이번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무력도발이 북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도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북한은 이번 핵실험을 통해 인류 절멸의 무기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참여연대는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볼모로 하는 무모한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현 정부가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북핵 문제 해결에 어떤 외교적 노력과 역할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그동안 말로는 북핵을 위협이라고 하면서도 북의 핵능력 증가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정부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정치권의 규탄도 이어졌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대한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우리가 내민 평화와 화해의 손에 북한이 계속 공포의 주먹으로 대답한 것”이라며 “지난 신년사 때 핵에 대한 입장을 빼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권유를 받아들여 경제적으로 남북이 함께 힘을 모을거라 기대했지만 언행이 불일치하는 이런 기묘한 기만작전을 펼친다”고 비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역시 이날 유은혜 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핵실험 단행에 대한 모든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어떤 경우라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을 주는 북한의 핵실험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북핵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안보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통일을 진전시키는 데도 명백한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후 12시 30분쯤(한국시간) 조선중앙TV를 통해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북한이 첫 수소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이에 관련된 뉴스특보를 시청하고 있다. 2016.01.06 양지웅 기자 북한이 첫 수소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이에 관련된 뉴스특보를 시청하고 있다. 2016.01.06 양지웅 기자 북한은 6일 오후 조선중앙TV를 통해 오전 10시 첫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화면캡쳐=YTN) 2016.01.06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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