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의 2016년 키워드는 '파격 통한 변혁'…투타 모두 재구성
염 감독 "키플레이어는 조상우와 김세현(김영민)…공격력 약화는 실점을 줄여 이겨낼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6 14:34:49
△ 악수하는 염경엽 감독
(서울=포커스뉴스) 프로야구 넥센 염경엽 감독의 2016시즌 키워드는 파격을 통한 변혁이다. 그리고 미래다.
염 감독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에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 과정의 핵심은 바로 '팀'이었다.
넥센은 올시즌 전력 하향세가 두드러진다. 박병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진출했고, 손승락과 유한준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각각 롯데와 kt로 이적했다. 3번 타자와 4번타자, 마무리까지 모두 사라졌다. 이들 모두 대체 불가한 리그를 대표한 선수들이라는 점에 빈자리는 더 크다. 이들을 대체할 마땅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염 감독이 찾은 대안은 바로 '팀'이다. 팀 전체가 시너지를 일으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를 선수단에 기대했다. 선수단 개개인의 역량이 팀 역량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대적인 변화도 꾀한다.
박병호의 빈자리는 대니 돈과 윤석민 등으로 메운다. 대니 돈을 4번 타자에 고정하며 우익수와 1루수를 겸직한다. 윤석민이 지명타자와 1루수를 오가며 타선에 힘을 더한다. 염 감독은 "박병호를 대체할 국내선수는 없다"고 단언하며 외국인타자 대니 돈의 4번 타자 기용에 이유를 설명했다. 유한준의 빈자리는 임병욱이 메워줘야 한다. 이택근이 우익수로 이동하면서 임병욱은 중견수로 고정된다.
마운드 변화가 가장 크다. 넥센은 손승락이 이적했고, 한현희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올시즌 재활에 힘써야 한다. 조상우는 선발로 보직 변경하면서 지난 시즌 뒷문을 책임진 승리불펜 모두 자리를 비웠다. 일단 마무리는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이 맡는다. 염 감독은 "조상우를 마무리로 생각했으나 한현희가 수술로 빠지면서 마운드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김세현이 구위가 좋아 마무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줄 것이다. 본인 의지도 강해 믿고 간다"고 설명했다.
조상우의 선발 전환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단순히 올시즌 성적보다 내년, 그 이후를 고려해 결단을 내렸다. 염 감독은 "조상우는 언젠가는 선발로 뛰어야 하는 선수다. 구종이 단조로운 건 새 구종을 가다듬고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것으로 본다. 조상우와 김세현이 올시즌 마운드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올시즌 넥센의 걱정거리는 또 있다. 홈구장 이점을 누리기 어렵다는 것. 넥센은 올시즌부터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쓴다. 넥센 뿐 아니라 모든 구단이 처음 뛰는 구장이다. 염 감독이 마운드 전력 정비에 이어 수비력 강화에 더 신경쓰고 있는 이유다. 득점력이 주는 만큼 실점도 줄여 성적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이날 시무식은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공식행사다. 이 자리에 박병호가 참석해 넥센 구단과 선수단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병호는 넥센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입고 목동구장을 찾았으나 선수단과 함께 시무식을 치른 뒤 옛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6년 넥센 히어로즈 시무식을 마치고 염경엽 감독(왼쪽)이 코칭스탭과 악수하고 있다. 2016.01.06 우정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진출한 박병호(오른쪽)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6 넥센 히어로즈 시무식에 참석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2016.01.06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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