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해결 한일 협상안 폐기하라"

서울대 등 13개 대학교 총학생회 참여 시국선언<br />
"소녀상, 역사 진실 위한 상징 철거될 수 없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6 12:40:08

△ 수요집회, 세계 최장기 집회, 노숙하는 학생들

(서울=포커스뉴스) 대학교를 대표하는 학생 대표자들은 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규탄'을 위한 전국 대학생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경기대·경희대·고려대·덕성여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신여대·세종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등 13개 대학교 총학생회가 이날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박세훈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달 28일 협상은 피해자의 기본권인 배상청구권과 관련된 문제"라며 "적어도 국회의 동의는 못했더라도, 피해자의 동의가 있어야 했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협상안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며 "피해자들의 말을 듣지 않고 합의 후 통보한 점이 50년 전 한일협정과 닮아있다"고 꼬집었다.

김동규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28일 이뤄진 합의는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었다"며 "당일 합의는 피해국민들을 대변해 합리적이고 강력한 요구안을 전달해야 했다. 단 하나도 납득이 가지 않는 외교협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28일 합의는 국가 주도하에 이뤄진 전쟁범죄의 인정이 없는 합의"라며 "이번 협상에서 일본정부는 모호한 말로 피해가며 국가적 차원의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8일에 약속한 10억엔 기금 출연은 올바른 배상이 아니다"며 "이는 피해국인 우리나라가 재단을 설립하면 '출연금'으로 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학교 대표자들은 또 평화의 소녀상은 절대 철거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은 24년간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어져온 싸움의 상징"이라며 "일본 신문에는 소녀상 철거 없이 10억엔을 줄 수 없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억엔은 소녀상 철거의 대가인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할머니들과 국민의 뜻을 외면한 이번 굴욕적인 한일 협상안은 파기돼야 한다"며 "이 자리에 모인 대학생 대표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책과 방안이 마련돼 역사가 바로 세워지고 피해자들이 진정한 해방을 맞을 때까지 함께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세계 최장기 집회인 24주년 수요집회가 열리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위안부 소녀상 앞 기온은 영하 4도로 강추위 속에 소녀상 이전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길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2016.01.06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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