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위안부 소녀상'…정부 잘못된 합의"…이인제 반박

이인제 "소녀상 문제는 이번 협상 본질 아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6 11:45:41

△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반대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 6일 새누리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과 관련해 '일본이 언론플레이하기 아주 좋은 합의'라는 주장이 나온 것.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이런 발언을 하며 지난해 12월28일 타결된 합일 위안부 합의의 2항을 문제 삼았다.

2항은 '한국정부는 일본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이 조항이 "얼핏 보면 무슨 말인지 모른다.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을 우려하는 점을 한국 정부가 인지한다는 말"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인정한다는 이야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관련 단체와의 협의 하에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말도 일본으로서 언론플레이하기 아주 좋은 문장"이라며 "이 부분은 분명히 잘못된 합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점이 소녀상 이전을 '마치 일본이 기정사실화한 것처럼 협의를 했다' 선전하는 주요 내용"이라며 "다시 분명하게 합의 주체를 정해야 하고, 일본 공관의 안녕을 인지하는 주체가 일본 정부인지 한국 정부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비박계의 대표격인 이재오 의원의 발언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인제 최고위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소녀상 문제는 이번 협상의 본질이 아니"라면서 "일본정부의 책임과 총리의 사죄,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 회복을 위한 재단설립과 일본정부 재정 투입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소녀상은 국민의 정서와 관련된 부수적인 문제"라며 "그 문안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왜곡보도를 일삼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했다.

그는 "소녀상과 관련된 조항을 어떻게 해석해도 한국정부가 한국 국민들의 정서를 위반해서 관련 단체와의 합의없이 철거한다는 해석을 할 수 있지 않다"며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일본 언론을 상대로 한 협상이 아니다. 양국 정부간의 공개적이고 공적인 협상"이라며 "이것 때문에 우리가 자극 받아서 이 소중한 합의가 힘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한일 외교장관 회담과 소녀상 이전 문제가 되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2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끝나고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15.12.30 허란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16.01.06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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