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과 비슷한 '중국발 쇼크'…"1200원 돌파 이후 원화가치 되돌림"
원·달러 환율 오전 중 1190원 터치<br />
지난해 8월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와 비슷한 양상<br />
"단기 오버슈팅 이후, 원화 가치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5 14:24:49
(서울=포커스뉴스) '중국발 블랙먼데이(Black monday)'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작년 8월 중국 위안화 가치 평가 절하 이후와 엇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중 12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해 1189.5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중국 증시 개장을 앞둔 오전 한때 1192.1원까지 올랐다. 이는 작년 9월 25일(1194.7원)이후 3개월여만의 최고치다.
외환선물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증시 폭락이 원화가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8월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세 차례 절하해,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고점을 갈아치우며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 절하→자본 유출→중국 증시 폭락의 수순을 밟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때문에 당분간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중국 증시 폭락은 위안화 가치의 하락과 맞물려 있다. 4일 위안화 대 달러화의 고시환율이 6.5120위안을 기록했다. 6.5위안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201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위안화 절하 흐름이 증시 하락을 꾀한 것이 작년 8월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서상영 이사는 "작년 7월 중국 증시 급락을 보고 중국 정부가 조치를 취한게 오히려 악영향을 줬다. 오는 8일부터 중국 증시에서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바뀌고, IPO(기업공개제도)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게 돼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되면서 4일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고 전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국내 무역수지 변화가 향후 원화 가치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예하 연구원은 "원화 가치는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보다는 중국 경제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성장률을 견인하는 수출입이 중국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흥국 자본 유출 우려까지 커질 경우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상품통화(호주 달러, 브라질 헤알, 인도네시아 루피, 터키 리라)들과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반대로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작년 10월 이후 118엔선까지 가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원화와 위안화 가치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은 편이다. 안예하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한 면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위안화 약세의 직접적인 요인은 자본 유출로 봐야 한다. 증시 조정이 같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부의 개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 증시의 조정이 끝날 때까지는 위안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경팔 팀장은 "2월 이후 중국 증시가 조정을 마치고 상승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자본 유출에 대비한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해 시장 기대가 살아있기 때문"이라며 "위안화 가치가 강세로 반전하면서 원화 가치도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최근 1년간의 원·달러 환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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