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재무·실적 악화로 현대증권 재매각 필요
산업은행, 대우증권 이어 현대증권 매각 여력 생겨<br />
현대상선, 8000억원 채무 부담 해소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4 17:47:56
△ 밤을 잊은 여의도 증권가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대형 증권사인 현대증권이 인수합병(M&A) 시장의 마지막 선수로 재등판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만큼, 현대증권의 재매각을 추진할 여력이 생겼다는 것.
아울러 해운산업 불황 등 현대상선을 둘러싼 상황을 분석할 때, 현대증권 재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차입금은 3분기 기준 4조8355억원으로,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총 2조4759억원에 이른다. 이 중 단기차입금이 4428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4645억원, 유동성사채가 1조5686억원이다.
이에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3분기 말 기준 980%를 넘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상선의 실적마저 해운 산업의 침체에 하락세를 타고 있다.
현대상선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3% 하락한 1조5535억원, 영업손실은 680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1269억원, 당기순손실은 2188억원이다.
이러한 재무 구조 악화에 대한 대응으로 현대상선은 앞서 지난해 이미 현대증권 매각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6월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 코리아(오릭스PE)와 현대증권 주식 지분 22.43%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던 것.
하지만 오릭스 PE는 현대증권 인수와 관련해 '파킹 거래'(매각처럼 꾸민 뒤 추후 경영권을 되찾아오는 계약) 논란이 일고, 일본계 투자자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지자 지난 10월 해당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3개월 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현대증권의 재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KDB대우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정부가 2017년까지 현대상선의 사모사채 도래분(약 9000억원) 중 상당 부분에 대해 만기연장을 해주기로 한 만큼 유동성 압박은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모사채와 기타 차입금 등의 부담(약 8000억원 추정)은 여전해, 당분간 현대증권 매각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2015년 을미년(乙未年)의 마지막 날을 사흘 앞두고 29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가 환하게 빛나고 있다. 2015.12.3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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