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협상 폐기 촉구 시위…김복동 할머니 "굳세게 끝까지 싸울 것"

윤미향 정대협 대표, 오는 6일 "'세계연대행동' 함께해줄 것"호소<br />소녀상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도 참석…"일본, 사과·반성하라"

이영진 기자

refilllyjin@naver.com | 2016-01-02 18:50:36

△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반대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소녀상 철거시 그 자리에서 피 토하고 죽을 것입니다. 여러분 힘차게 나갑시다"

김복동(89) 할머니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분명했다.

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한일협상 폐기 촉구 토요시위'가 열렸다.

"학생들이 경찰서에 들어갔다고 해서, 내가 (경찰서로) 들어가려고 했다. 학생 여러분들, 몸을 아끼세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 굳세게, 힘차게 끝까지 우리가 싸웁시다"

김 할머니는 자신의 건강보다도,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건물에서 기습시위를 함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건조물 침입)로 경찰서로 연행된 30여명의 대학생들을 걱정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이날 시위에 참석해 오는 6일 수요시위날 '세계연대행동'에 함께 해주기를 호소했다.

윤 대표는 "미국에서는 5개 지역에서 같은 시간에 수요 연대시위를 시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독일 베를린에서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인동포들이 집회를 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평화로에서 지난달 28일 굴욕적으로 체결된 한일외무장관 발표를 강력하게 항의하고 무효화를 외칠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것 처럼, 일본 정부가 주도적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만들고, 군 시설로 위안소를 만들어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가 성노예로 만들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외무상의 대독사과가 아닌, 일본 정부가 스스로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일본 정부로부터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안부 소녀상을 만든 주인공인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도 이날 토요시위에 참석했다.

김운성 작가는 "일본의 정치외교학과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부터 '왜 한일간의 외교적 문제로 번질 수 있는 소녀상을 일본 대사관앞에 세웠느냐. 왜 불편하게 했느냐'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다"며 "이에 '불편하라고 세웠다'고 답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한다면 (소녀상의 존재가)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선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들의 모임 변호사는 "한일 위안부 협상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상이다"며 "당국의 외교부 장관이 모여 의견을 표명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유효인 것을 무효화하는 것이 아니라, 무효인 협상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며 "협상 문서가 무엇이며,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는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청소년 단체 회원 30여명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비판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에 "위안부가 강제적이었음을 인정하고 사죄하라"면서 "피해할머니들에게 법적 배상을 진행하면서 추모비·역사관을 설립하고 역사교육도함께하라"고 주장했다.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2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끝나고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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