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총기규제 행정명령 발동 시사

손 놓고 있는 의회에 실망해 직접 나서기로<br />
4일 법무장관과 의논한 뒤 다음 주 중 공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2 09:53:54

(서울=포커스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총기 규제를 위해 행정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총기규제에 대해 두 손 놓고 있는 의회에 실망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4일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을 만나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조처들을 통해 일방적으로 총기 폭력을 줄일 방안들을 의논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사전 녹음된 주례연설에서 “부모, 교사, 어린이로부터 (총기규제를) 좌시하고 있다는 편지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누구에게나 쉬운 총기소유를 방어하기 위해 그들의 총기로비가 요란하며 잘 조직화돼 있다”며 “나머지 우리들은 우리 아이들을 방어하기 위해 똑같이 열정적이며 잘 조직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관련 법률을 강화하라고 의회에 거듭 촉구해 왔다.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직후 부쩍 목소리를 높인 오바마는 지난 몇 달 사이 발생한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총기난사 사건,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에 즈음해서도 거듭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오바마는 이날 연설에서 “몇 달 전 백악관 참모들에게 총기 폭력 감소를 위해 내가 취할 수 있는 새로운 조처들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오는 4일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을 만나 우리의 선택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사안에 관해 설명을 들은 여러 개인들을 인용해 오바마와 린치가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행정명령을 성안하고 오바마가 그것을 다음 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총기 도매상에게서 무기를 사는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신원조사를 확대하는 것을 포함하여 몇 가지 분야에서 오바마가 행정명령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회에 실망한 오바마는 총기규제 방안을 시행하기 위해 “대통령이 가진 어떤 권한이든 사용할 것”이라고 다짐해 왔다.

오바마는 “폭력행위를 모두 차단할 수는 없음을 우리는 안다”면서 “하지만 심지어 한 가지라도 차단하려 노력한다면 어떨까? 의회가 우리 아이들을 총기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뭔가를, 어떤 것이라도 한다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이번 연설은 허가받은 총기 소유자들이 권총을 공공장소에서 휴대하도록 허용하는 텍사스주의 법률이 발효된 가운데 나왔다.

공화당 소속의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 법률 지지자들의 슬로건을 흉내내 이런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오바마는 더 많은 총기규제를 부과하기 원한다. 내 반응은? ‘와서 가져가(COME & TAKE IT)’다.”미국 최대 권총 제작사인 스미스 앤 웨슨사 제품인 357 매그넘 리볼버 권총.(Kevork Djansezian/Getty Images)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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