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김현수 없는 2016 한국프로야구, MLB로 향한 팬들 관심 끌 이슈는
박병호, 김현수 빈자리 메울 새얼굴은…올시즌 강정호 빈자리 메운 김하성 발굴돼<br />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삼성, 헐거워진 전력에도 자존심 지킬지…김경문 감독, NC 이끌고 우승 한 풀지<br />
엘롯기동맹, 우승도전 롯데와 세대교체+성적 모두 얻어야 하는 L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01 08:00:11
△ 김현수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
(서울=포커스뉴스) 2016년 야구팬들의 시선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쏠리고 있다.
류현진(LA다저스)이 복귀를 앞두고 있고,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역시 후반기 복귀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도 활약이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국내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내프로야구 2016시즌도 야구팬들을 즐겁게 할 요소들이 다분하다.
◇박병호, 김현수의 빈자리를 메울 주인공은
박병호와 김현수의 빈자리를 메울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지난 2014년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걱정은 컸다. 타율 3할 40홈런 100타점 100득점 유격수를 대체할 선수가 있을까 하는 우려였다.
넥센은 신인 김하성을 발굴하면서 우려를 씻어냈다. 김하성은 아직 강정호와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김하성은 올시즌 140경기 타율 2할9푼 19홈런 73타점으로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강정호가 풀타임을 소화한 첫해인 2008년 성적(116경기 타율 2할7푼1리 8홈런 47타점)보다 좋다.
일단 넥센은 박병호의 빈자리에 윤석민을 1루수로 기용하며 중용한다는 복안이다. 윤석민은 올시즌 108경기 타율 2할9푼4리 14홈런 71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 억대연봉도 받았다. 김하성같은 신인은 아니지만 점점 타격 기량이 성장하고 있다. 다만 4번 타자 자리는 새 외국인선수 대니 돈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염경엽 감독은 대니 돈을 4번 타자로 고정하며 믿음을 실어줄 생각이다.
김현수의 자리에는 박건우와 정진호의 경쟁이 관심거리다. 둘 모두 두산의 외야자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건우는 올시즌 70경기 타율 3할4푼2리 26타점을, 정진호는 77경기 타율 2할3푼4리 36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스프리캠프를 거치며 누가 먼저 김태형 감독의 눈을 잡을 지, 잡은 기회를 살릴 수 있을 지, 김현수와의 비교되는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 지가 팬들의 관심을 끈다.
◇ NC 김경문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 그리고 한화 김성근 감독
올시즌 뒤 NC와 삼성의 행보가 엇갈렸다. NC는 올시즌 다승왕 해커와 최우수선수(MVP) 테임즈 등 외국인선수 모두와 일찍감치 재계약했고, 삼성에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박석민까지 영입했다. 반면 손민한, 박명환 등 베테랑 투수들은 은퇴했다.
지난 시즌 삼성에 이어 정규시즌 2위로 마친 전력을 대체로 유지한 채 2016시즌을 맞게 됐다. 일찌감치 전문가들이 NC를 우승후보로 분류하는 이유다. NC의 우승은 김경문 감독이 가진 마지막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전승우승을 이끌었고, 두산과 NC를 리그 강팀으로 육성하는 등 말이 필요없는 뛰어난 지도자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아직 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 두산 시절 SK, 삼성에 막히며 우승 직전에 아쉬움을 삼켰다. NC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점점 순위도 상승했다. 김경문 감독이 리그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을 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공교롭게 삼성은 전력이 상당부분 헐거워졌다. 박석민이 FA 이적했고, 외국인선수 나바로도 일본프로야구로 떠났다. 외국인선수 3명 모두 새얼굴이다. 올시즌 활약 여부는 리그가 시작돼 봐야 알게 된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아직 해애외원정도박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투타 모두 전력 하향세가 두드러진다.
NC 김경문 감독과 달리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국프로야구 리그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두며 2010년대 삼성왕조를 구축했다. 올 한국시리즈에서도 윤성환-안지만-임창용 등의 부재가 없었다면 삼성은 역대 첫 5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위업을 세울 가능성이 높았다.
류중일 감독에게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그동안 몇몇 팬들은 삼성의 독주에 '선수빨'이라며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을 깎아내렸다. 명가의 전통은 어려울 때 더 빛나는 법. 류중일 감독이 헐거워진 전력에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올시즌 한화 김성근 감독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꾸준한 보강으로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이뤘기 때문. 로저스와 재계약한 데 이어 새 외국인선수들도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려 신중에 신중을 더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하지 못한 한화는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뿐 아니라 그 이상을 기대케한다.
공교롭게 김성근 감독, 김경문 감독, 류중일 감독의 행보는 서로 얽혀 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감독 시절 포스트시즌 삼성과 SK를 상대로 아쉬움이 컸는데 당시 SK를 이끈 이가 김성근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 류중일 감독, 김성근 감독은 서로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서로 또다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의 재현일 지,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질 지는 리그가 시작돼 봐야 알 수 있다.
◇ LG, 롯데, KIA 그리고 막내 kt
팬들 사이 엘롯기로 한데 묶여 불리는 LG, 롯데, KIA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아쉬움이 컸다. 아쉬움이 크다는 뜻은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는 의미다.
일단 롯데는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송승준을 잡은 데 이어 손승락과 윤길현을 FA로 영입해 불펜 전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시즌 롯데의 가장 큰 약점이 단숨에 강점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지난 시즌 마운드를 이끈 린드블럼과 레일리와 다시한번 함께한다. 선발과 불펜에 대한 고민이 한층 줄었다.
손아섭과 황재균에게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실패한 점은 오히려 더 좋은 성적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새 사령탑 조원우 감독은 기본을 강조하며 일찌감치 전력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LG와 KIA는 유망주들의 각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빌딩과 성적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시기다. 일단 KIA 김기태 감독은 지난 시즌 어느 정도 유망주 발굴에 성과를 낸 상황. 올시즌 성적을 위해서는 그들이 좀더 성장해야 한다. LG 양상문 감독은 좀더 상황이 좋지 않다. 세대교체를 이뤄내면서 유망주의 빠른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성적 부담감이 김 감독과 양 감독 모두를 짓누르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의 고민도 크다. 지난 시즌은 '첫해 프리미엄'으로 꼴찌로 마무리한 성적에 누구도 손가락질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시즌은 2년 차. 일단 팬들은 탈꼴찌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조 감독은 SK와 KIA를 이끌며 확실히 전력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다. KIA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유한준을 FA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LG에서 이진영을 데려와 타선은 확실히 단단해졌다. 외국인투수 3명을 활용할 수 있는 올시즌 kt의 약진 가능성이 높다.(서울=포커스뉴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마치고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5.12.29 김인철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넥센 윤석민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2015.08.14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포스트시즌 NC-두산 PO 3차전에서 승리한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주장 이종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5.10.21 우정식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화-LG전, 5회 한화 김성근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15.09.08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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