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형' 오승환-임창용, 사과 불구 팬들 '비난' 여전

검찰 벌금 700만원 약식명령 뒤 나란히 법률대리인 통해 사과문 발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31 14:22:01

△ 미소 짓는 오승환

(서울=포커스뉴스) 해외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오승환(전 한신)과 임창용(전 삼성)이 나란히 사과문을 내놨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오승환과 임창용에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원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한 뒤 곧바로 사과했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않다.

가장 큰 이유는 거짓말이다. 임창용과 오승환을 향한 팬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나란히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더니 검찰에 소환되자 마자 혐의를 일부 시인했고, 결국 벌금형에 처해졌다. '설마'라고 그들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던 팬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

더구나 임창용은 시즌 중 일본 진출을 타진했다는 소식까지 알려졌다. 임창용이 낮은 몸값에라도 뛸 수 있다고 일본 구단에 역제안했다는 사실에 팬들의 분노는 더했다. 임창용이 검찰 수사에 한국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게 될 것을 알고 해외 진출을 노렸다는 의심은 커졌다.

오승환 역시 마찬가지다. 오승환도 일찌감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소속이던 시절 물의를 일으켜 내년 시즌 일본프로야구에 뛰게 되면 리그 내 징계가 예상된다. 한국프로야구 복귀하면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가 뒤따른다. 팬들은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을 의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과의 미팅에서도 원정도박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결국 한신은 검찰 조사 결과 혐의가 입증된 오승환과의 재계약 의사를 철회했다.

또 팬들은 임창용과 오승환 모두 사과 과정에서 법률대리인의 뒤로 숨어버린 행동에도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접 사과하지 못하고 법률대리인이 발표한 '사과문'을 통한 사과는 임창용과 오승환답지 못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의 행동은 그동은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사과한 연예인들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팬들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선보이는 '스포츠맨'인 임창용과 오승환은 그저그런 연예인들과는 다를 줄 알았다.

사과문에 야구선수로 지속직 활동을 하겠다는 여지를 남긴 점도 팬들은 못마땅해하고 있다. 반성과 자숙의 시간없이 곧바로 복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고액의 연봉을 받아 서민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액수를 도박에 쓴 뒤 또다시 고액 연봉을 받으며 활동하겠다는 것이 팬들의 기분을 더 상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사과를 했음에도 팬들의 실망감이, 비난이 더 큰 이유다.(오사카/일본=포커스뉴스) 21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에 앞서 오승환이 동료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5.08.21 김인철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삼성-넥센 경기, 9회말 3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넥센 타선을 잠재우는 투구를 하고 있다. 2015.09.13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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