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뚝심·의리경영으로 위기돌파(하)

현장경영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태양광 적자개선·면세점 유치 성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31 14:08:00

(서울=포커스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펼쳐온 뚝심·의리경영은 올 한해 재계안팎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한화는 지난 수년 간 빛을 발하지 못했던 태양광과 화학 사업부문에서 올 들어 큰 성과를 냈다. 김 회장의 '뚝심경영'이 결실을 낸 것이다.

김 회장은 태양광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지난 2011년 10월 과감한 역발상을 했다. 그는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태양광사업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후 태양광사업에 장남 김동관 상무를 투입했다. 불확실한 사업에 자칫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김 회장은 과감하게 총수일가가 직접 사업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승연 회장이 장기간 부재한 상태에서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기도 했지만 김동관 전무는 아버지가 주도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마침내 성과를 일궈냈다.


김승연 회장은 주요 태양광 관련 계열사를 ‘한화큐셀’로 합병시켜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를 탄생시켰다.

김 회장의 뚝심경영으로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기적적으로 회생했다. 성공적 구조조정과 생산효율성 개선을 통해 태양광업계 단일 최대계약으로 불리는 미국 넥스트에라(NextEra)사와의 공급계약체결을 맺는 등 한화큐셀은 글로벌 태양광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성과를 달성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였다. 올 2분기 영업이익 약 12억원 흑자를 내면서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뒤 지난 3분기에 사상최대 실적인 4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김승연 회장은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장남을 투입해 진두지휘하게 해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한화큐셀이 실적개선을 통해 한화그룹의 핵심계열사로 재탄생시켰다.

한화그룹은 올해 상반기 면세점 입찰에서도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태양광 △화학 △방산 △금융 △리조트에 이어 유통사업에서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의리경영’ 김승연 회장에 직원들 전폭지원 이끌어 내

김승연 회장의 뚝심경영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이끌어 냈던 의리경영도 한 목 했다는 평가다.

김승연 회장의 임직원을 대하는 개념은 ‘가족’이다. 김 회장의 경영방침은 한화그룹의 사훈인 ‘신의와 의리’로도 대변된다. 허물없이 지내며 임직원들에게 강한 소속감을 갖게 하는 이유도 김 회장만의 의리경영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 회장의 경영방침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경영방침과도 유사하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첫 번째 화두로 임직원에 대한 무한감사를 표한바 있다. 그는 "임직원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한화의 소중한 '내일'이자 '희망'"이라며 "그룹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과 열정을 다하는 모든 임직원께 감사하다. 이제 다시 여러분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의 의리경영은 경영복귀 후 가장 먼저 찾았던 이라크 건설현장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을 찾아 직원들에게 광어회 600인분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이역만리 대한민국 건설사의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현장 임직원의 건강과 안위를 그 무엇보다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전달한 광어회는 현지직원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 1위였다. 김 회장은 직원들의 바람을 져버리지 않고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내놓았다. 회장이 직접 직원들을 위해 공수해 왔다는 점에서 직원들로부터 큰 감동을 낳았다.

김 회장의 행보를 전해들은 임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회장님 최고’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는 내부의 전언이다.

김 회장의 의리경영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어왔다. 이른바 ‘기러기 아빠’들에게 휴가와 함께 왕복 항공티켓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런 지원이 ‘한화’라는 이름아래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그룹이 그룹 총수로부터 말단 직원들까지 일치단결한 모습으로 내년에는 어떤 도약의 모습을 관심이 모아진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베이스캠프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2015.11.29 최아람 기자조윤성 기자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합병을 하면서 셀 생산규모는 3.28GW에 이르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셀 회사로 발돋움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영국 케임브리지 스토브리지에 한화큐셀이 건설한 24.3㎿급의 태양광 발전소. 2015.11.12 조윤성 기자조윤성 기자 창립 63주년을 맞이한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재생 에너지에서 금융, 레저, 유통, 방산까지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했다. 2015.11.12 조윤성 기자조윤성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중동 사랑’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꽃을 피웠다. 김 회장은 2년4개월의 경영 공백을 깨고 지난해 12월 출근을 재개한 뒤 사흘 만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600인분의 광어회를 들고 중동으로 날아갔다. 2015.11.12 조윤성 기자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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