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국 0%대 물가상승률…'디플레' 위기 떨쳐낼까?
올해 물가상승률 0.7%, 외환위기 때보다 낮아<br />
유가 반등으로 내년엔 1%대 예상<br />
다만 소득 정체, 미래불안이 물가 발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31 11:26:15
△ [그래픽] 소비자 물가지수 증가율 추이
(서울=포커스뉴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저성장·저물가) 시대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유가 현상 완화 등으로 내년엔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를 끌어올릴만한 소득 상승 등 본질적인 대책이 없는 한 이같은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0.7%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록했던 0.8% 상승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초대비 40% 이상 떨어진 국제유가와 내수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
내년엔 올해보단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국제유가·곡물가격 하락폭 축소, 내수회복 등으로 내년엔 1.5%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10월 경제전망에서 1.7%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도 1.4%로 봤다.
물가 상승을 막아섰던 국제 유가가 내년에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이 그나마 호재다. 공급측면에서 과잉 우려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문제가 줄어들면 유가 하락세는 진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급등 또한 앞으로 미국 측의 공급량 감소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미국의 수입 수요 개선, 그리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강세 완화에 따른 유가 하방압력 경감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이란 석유개발기구(OPEC) 대표인 메흐디 아살리는 내년 유가가 35달러에서 5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고 러시아의 재무장관은 내년 평균 유가를 배럴당 40달러로 내다봤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4% 오른 37.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내년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한은의 변경된 물가안정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한다. 정체된 소득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위축된 소비가 나아지리란 보장이 없다.
특히 1200조를 넘어선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부담에 소비 위축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버는 돈은 같은데 고정적인 비용이 늘면서 가계가 쓸 돈이 부족해진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1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특히 주요 소득원인 근로소득(0.1%)은 거의 정체됐고 개인사업자들의 영업부진으로 사업소득(-1.6%)은 되레 감소했다.
소득대비 소비 비율을 나타내는 소비성향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3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저치와 같다.(서울=포커스뉴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를 기록했다. 2015.12.31 이희정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