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대교 갑시다"…'손님' 한강 투신 막고 구조한 '택시기사'

서울 성동경찰서, 자살 막은 택시기사 등 시민 2명에 감사장 수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31 10:17:19

(서울=포커스뉴스) 택시기사 나강원(47)씨는 지난 29일 오전 9시 5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사거리 인근에서 동호대교로 가자는 손님 한모(25)씨를 태웠다.

나씨는 동호대교에 가자고 하는 한씨가 좀 이상했지만 일단 목적지인 동호대교를 향해 출발했다.

한씨는 목적지로 가던 중 강남방향 남단지점에서 뒷자석 문을 열고 뛰어나가 강변 난간을 넘어 한강에 투신을 시도했다.

그 순간 한씨를 따라 뛰어나온 나씨가 한씨의 다리를 붙잡았다.

나씨는 도와달라고 애타게 소리를 질렀고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 정현석(37)씨가 한씨의 다리와 허벅지를 잡고 난간 위로 끌어올려 구조했다.

한씨는 다시 투신하려 했지만 나씨와 정씨, 출동한 경찰관 등이 설득해 한씨의 부모에게 인계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한강으로 뛰어내리는 자살기도자를 안전하게 구조한 나씨와 정씨에게 경찰서장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31일 밝혔다.

나씨는 “생명을 살릴 수 있어서 기쁘고 앞으로도 위급한 상황이 목격될 경우 언제든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감사장 수여 소감을 밝혔다.

노재호 성동경찰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데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감사하다”며 “날로 각박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경찰 혼자만이 아닌 시민들의 적극적인 범죄신고와 행동 등 참여치안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공익범죄 신고 활성화와 용감한 시민 포상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서울 성동경찰서는 한강에 투신하려는 승객을 구조한 시민 나강원(47·왼쪽)씨와 정현석(37·오른쪽)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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