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선마술사' 고아라 "사랑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고아라,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역사 속 인물인 의순공주를 모티브로 한 청명 역 맡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30 18:03:24
(서울=포커스뉴스) "사랑…해야죠. 정말 기다리고 있어요."
고아라가 말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것은 중요하다고. 30일 개봉한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그가 맡은 청명이 환희(유승호 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기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포 선라이즈'의 주인공처럼 첫 만남부터 10일 만에 환희와 청명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이해가 되던데요. 진짜 사랑을 만나면 기간이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청명이 환희와 첫 만남에서 울면서 마음을 털어놓잖아요. 이런 것들이 아마도 운명적인 사랑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해했으니까, 아마도 사랑을 해보신 분들,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분들 모두 '조선마술사'의 사랑이 이해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청명은 실제 역사 속 인물인 의순공주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청나라 구왕의 청혼이 있자, 공주로 봉해져 시집을 가게 된 비운의 공주다. 영화 속 청명도 혼인을 위해 청나라를 향한다. 그러던 중 잠시 머물게 된 의주에서 환희를 만난다.
"환희를 만나 찌릿찌릿한 사랑의 감정을 처음 느끼게 돼요. 그런데 청명이 그러면 안 되는 입장이잖아요. 20대 여성으로서의 풋풋한 마음과 함께 공주로서 지켜야 하는 것도 표현해야 했어요. 청명이 흘리는 눈물에도 다른 의미를 줬어요. 부모에 대한 마음, 환희에 대한 마음이 다르죠. 디테일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어요."
고아라는 다양한 작품에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긴 했지만, 사랑이 중심이 된 이야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게 사랑의 힘인 것 같아요"라고 자신이 이해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말했다. 자신이 이해한 감정을 청명에 불어넣은 것은 일기와 공부를 통해서다.
"처음에는 그냥 판타지 로맨스라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면서 도움을 받았어요. 그런데 청명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은 역사 공부를 하게 되면서 부터였어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병자호란 이후잖아요. 실제로 당시에 굉장히 많은 사람이 강제로 청나라로 끌려갔어요. 영화의 배경이 된 의주는 청나라와 가까워서 청의 색감과 화려함이 묻어있죠. 당시 우리나라의 아픔과 대비되는 역설적인 볼거리라고 생각했어요. 시대와 배경에 대한 아픔을 이해하며 청명의 복잡한 감정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아라는 평소에도 글 쓰는 것이 취미다.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여배우지만, 아직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에서 따스함을 느낀다. 캐릭터 준비과정에서도 일기를 쓰며 답을 찾는다는 그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다이어리에 계속 끄적끄적했어요 시를 많이 적기도 하고, 낙서도 좋아해요. 글을 워낙 좋아해요. 책 보는 시간이 저에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혼자 있는 때는 그림도 보러 가고, 글도 적으며 그 시간에 취해요. 그게 연기에 녹여지는 것 같아요."
고아라는 2003년에 드라마 '반올림'으로 배우의 첫발을 떼었다. 데뷔한 지 12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는 "이제 나무의 뼈대에 살이 붙는 과정"이라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자평한다. "어릴 때 데뷔하다 보니 몰랐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19살이 되어서야 '난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뭘 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배우관도 확립이 된 것 같고요."
그는 "다양한 작품 속에서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드라마, 영화, 그리고 연극까지 매체의 구분도 없다. "준비 시간을 탄탄히 가져서, 여건만 된다면 저의 다양한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다.
"모든 게 욕심나는 것 같아요. 아직 안 보여드린 모습이 많잖아요. 제가 '조선마술사'를 통해 배운 것 중 하나가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법이에요. 촬영장에 수많은 스태프와 소통하면서 힘을 받아요. 연극을 하면 앞에 있는 관객들을 통해 또 다른 에너지를 받을 것 같아요. 제가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조선마술사' 관객도 '좋았다, 안좋았다' 관계없이 많은 반응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영화 '조선마술사'에서 환희(유승호 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청명 역을 맡은 고아라가 포커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아라는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혼인을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비운의 공주 청명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조선마술사'의 개봉을 앞두고 포커스뉴스와 인터뷰로 만난 배우 고아라. 영화 '조선마술사'의 개봉을 앞두고 포커스뉴스와 인터뷰로 만난 배우 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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