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이어진 농협비리 수사…25명 기소, 마무리
검찰, 10명 구속기소·15명 불구속기소<br />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연관성은 찾지 못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30 12:39:45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포커스뉴스) 5개월간 이어져온 검찰의 농협비리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검찰은 농협 축산경제 부문과 NH개발, 농협중앙회장 측근 비리 등과 관련해 25명을 재판에 넘기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농협축산경제 이기수(61) 전 대표 등 축산경제 부문 관련자 6명을 포함해 농협비리 관련자 10명을 구속기소하고 15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먼저 검찰은 축산경제 부문 비리와 관련해 이 전 대표에게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를 적용했다.
이 전 대표는 농협 간부 출신 사료업자 고모(58)씨의 납품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지난 9월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에게 납품 청탁 등 명목으로 8000만원 상당을 받은 남경우(71) 전 농협축산경제 대표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남 전 대표는 2008년 대표로 재직하던 당시 농협사료 납품업체에 계약 연장을 대가로 금품을 받고 부하직원의 승진에 외압을 행사한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특정 사료첨가제 업체 지정을 위해 농협사료 측을 압박하고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농협중앙회 간부인 농협가료 부장 장모(53)씨와 김모(52)씨, 차장 차모(47)씨 등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들에게 금품을 준 사료업체 관계자 10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NH개발 전현직 임원진도 농협비리 수사로 재판을 받게 됐다.
유근원 전 NH개발 대표는 재직시절인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NH개발 본부장이었던 성모(52)씨에게 인사 청탁 등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유 전 대표는 또 공사 수주 청탁을 대가로 공사업자에게 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NH개발 비리와 관련해 NH개발과 농협중앙회가 발주한 공사를 대거 수주한 뒤 공사대금을 부풀려 차액을 챙긴 NH개발 협력업체 실소유주 정모(54)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성씨에게 농협이 발주한 공사에 참여하는 대가로 현금 4400만원과 골프접대 500만원 상당을 제공했다.
정씨는 또 이같은 방식으로 수주한 농협 공사의 하도급 공사대금을 부풀여 50여억원을 횡령했다.
최원병(69) 농협중앙회장 측근들도 이번 수사를 피해가지 못했다.
검찰은 최 회장의 최측근인 손동우(63) 전 경주 안강농협 이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다른 안강농협 전 이사 김모(69)씨 등 최 회장 측근 5명은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손 전 이사는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업체들로부터 농협과 거래를 대가로 2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손 전 이사는 농협과 거래관계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중견 물류업체 A사 김모 대표와 친인척 관계인 광고대행사 C사 대표 등에게 금품을 받아 챙겼다.
또 식자재 업체 H사로부터 농협 하나로마트 진출 청탁을 받고 금품을 챙기기도 했다.
이번 검찰수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원병 회장의 비리 연루 의혹을 입증하지 못한 점이다.
당초 법조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친인척과 측근들이 대거 거론된 비리에 대해 최 회장과 연관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컸다.
검찰수사 이후 최 회장의 신병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될 정도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검찰은 최 회장과 농협비리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실제로 최 회장의 측근들도 역시 검찰조사 과정에서 최 회장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비록 최 회장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지만 이번 수사로 농협 내 고질적인 비리문제를 확인하게 됐다”면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집단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농협비리 수사의 단초가 된 NH농협은행의 특혜성 대출 의혹과 관련해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58) 등 2명을 재판에 넘겼다.검찰.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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