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2015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
올 한해 '일밤-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능력자들',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세바퀴' 진행<br />"과거에 했던 잘못들, 평생 반성하고 사죄할 것"
이현진 기자
winjinjin@hanmail.net | 2015-12-30 01:58:04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유재석을 제치고 '2015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구라는 2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 열린 '201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구라는 한 해 동안 '일밤-복면가왕' , '마이 리틀 텔레비전', '능력자들',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로 MBC 예능을 책임져왔다. '세바퀴'는 지난 11월 폐지됐다.
김구라는 무대에 올라 "라디오스타에서 대상을 받게 되면 상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경쟁 후보였던 유재석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예능에 종사하는 제작진, 출연진도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 앞에 서 있는 '무한도전'은 국민예능으로 불리며 매주 많은 언론과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압감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고 10년을 달려왔다는 것 자체가 선거로 말하면 매주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멤버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유재석 씨에게 종종 헐뜯는 모습을 보였지만, 예능인으로서 같은 경외감을 느끼고 있다. 고맙다"고 전했다.
기쁨에 순간에도 그는 과거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 순간이 행복하고 기쁘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수상의 큰 의미는 두지 않도록 하겠다. 수상이 제 방송 생활을 규정짓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지 않은 분들이 여전히 저를 불편해하며 방송하는 방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 제가 과거에 했던 잘못들은 평생 반성하고 사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시청자에 대한 공을 잊지 않았다. 김구라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건 여러분 덕 같다. 진심이다. 방송은 시청자를 위해서 존재한다. 다시 한 번 시청자에게 감사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을 같이한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구라는 "'라디오스타'는 저한테 심장과도 같은 프로다. 고맙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과 같은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만나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세바퀴'도 기억해 달라. '능력자들'도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구라는 "수많은 PD, 작가, 스태프, 편집실에서 밤새는 조연출을 비롯해 소속사 식구들. 하늘에 계신 아버님, 항상 밥 먹고 다니느냐고 걱정하는 어머님 그리고 MC 그리 보고 있니? 너 잘하고 있어. 사실 그동안 삶이 힘들다는 이유로 함께하는 스태프의 이름도 모르고 건성으로 지나쳤는데 올해는 제가 방송 스태프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방송 덕후'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마쳤다.(서울=포커스뉴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5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한채아(왼쪽)와 김구라가 레드카펫위를 걷고 있다. 2015.12.29 김유근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