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장영실', '정도전' 이어 정통 대하사극 열풍 일으킬까

김영조 PD "장영실 성장하는 모습 시청자에게 힘 되길"…장영실 役 송일국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 다해"

이현진 기자

winjinjin@hanmail.net | 2015-12-28 18:14:11

△ 대하드라마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끈 KBS 정통 대하사극 '정도전'. 그 아성에 도전하는 사극이 등장했다. 조선 최고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장영실'이다.

드라마 '장영실'은 노비 출신인 장영실(송일국 분)이 세종대왕(김상경 분)을 만나 15세기 조선의 과학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연출은 '근초고왕', '징비록'을 진두지휘한 김영조 PD가 맡았다. 집필을 맡은 이명희 작가와는 KBS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SOS'로 1차례 호흡을 맞췄다.

'장영실'은 과학 역사 드라마를 표방한다. 별과 태양의 운행에서 비롯된 시간의 비밀, 자격루(물시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재현한다. 장영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도 처음이다. 쉽지 않았던 준비과정이 김영조 PD를 '장영실'로 이끈 원동력이다.

"당시 우리나라 과학 수준은 상당히 발달해 있었어요. 장영실뿐만 아니라 이천 등 훌륭한 과학자들이 많았죠. 그런데 왜 사라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 과정을 추적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장영실이 힘든 여정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많은 시청자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어요. 어린이들이 자랄 때 도움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타이틀롤을 맡은 송일국은 사극과 인연이 깊다. 2004년 KBS2 사극 '해신'으로 주목받았고, MBC 드라마 '주몽(2006)'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KBS '바람의 나라(2008)'에 출연하며 사극 전문 배우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결혼 뒤 폭행 시비에 휘말리며 2011년 이후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다.

최근 송일국은 배우가 아닌 '삼둥이 아빠'로 더 잘 알려졌다.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세 아들 대한, 민국, 만세와 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어찌보면 배우 송일국보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더 뜨거웠다. 그런 송일국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했다. 드라마 '장영실' 출연으로 통해 예능인보다 '배우 송일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가 컸다.

오랜만의 복귀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송일국은 이어지는 질문마다 대답 대신 긴 침묵을 이어갔다. 그는 "오랜만에 하는 사극이다. 현장에서 마음만큼은 신인이 됐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짧은 소감을 내놨다.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김 PD는 송일국 캐스팅에 만족했다. 그는 "'송일국이 나온 영상들을 다시 찾아봤는데 얼굴에 신뢰감이 있더라. 쉽지 않은 인생 굴곡을 밟아온 느낌이 얼굴에 있었다. 노비에서 관직에 오르는 장영실을 표현하기에 송일국만한 인물이 없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아닌 '배우' 송일국은 다음달 2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장영실'에서 만날 수 있다.<서울=포커스뉴스> 배우 김영철, 송일국, 박선영, 이지훈, 김상경(왼쪽부터)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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