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평화협상 앞두고 반군 핵심 제거

24일 공습으로 암살한 알루시도 그 일환<br />
“IS 없애러 왔다”던 러시아, 반군도 공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28 15:16:57

△ 시리아난민

(서울=포커스뉴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군대에 맞서 싸우는 가장 강력한 반군 세력 가운데 하나인 ‘이슬람의 군대’의 지도자 자흐란 알루시가 지난 24일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사실은 다음 달 제네바에서 열릴 시리아 평화협상을 한 달 앞두고 시리아가 반군 진영의 힘을 빼기 위해 핵심 지도자를 제거한 작전으로 해석된다.

알루시는 자파(自派) 본부에서 회의 도중 공습으로 사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와 함께 있던 ‘이슬람의 군대’ 고위 지휘관 다수, 그리고 극(極)보수주의 성향의 ‘아흐랄 알 샴’과 ‘파일락 알 라흐만’ 파(派)의 지휘관 다수도 함께 즉사했다.

시리아 군대는 알루시를 제거한 공습을 자기들이 했다고 주장했지만 반군 가운데 다수는 지난 9월 말 아사드를 돕겠다며 불쑥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IS와 반군들을 상대로 공습을 해 오고 있는 러시아가 이번 공습의 주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장이 엇갈림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알루시를 누가 죽였나, 시리아인가 러시아인가?”라는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알루시는 아사드의 권좌가 있는 수도 다마스쿠스 근처에서 전사 수천 명을 지휘했던 카리스마의 인물이었다. 알루시가 사망함에 따라 당장 다마스쿠스 남쪽 외곽에서 전사(戰士)들과 그 가족 수천 명을 철수하겠다던 합의의 이행이 미뤄지게 됐다.

알루시가 주선했으며 당초 24일 시작하도록 돼 있었던 그 보기 드문 철수가 예정대로 이행되었더라면 올해 초 야르묵 지역과 인근의 두 지역을 유린한 IS 전사들이 대거 철수했을 수 있다. 야르묵 지역은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있는 장소로서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격전지가 되어 왔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집단들 사이의 평화회담을 한 달 앞두고 발생한 알루시의 사망은 아사드 전복을 노리는 반군들에게는 타격이며 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고무된 시리아 정부군에게는 호재다.

‘이슬람의 군대’는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반군 연석회의에 참여해 그 자리에서 “5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오는 1월 하순 제네바에서 개최 예정인 정치회담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슬람의 군대’를 ‘테러집단’으로 치부하면서 그런 파벌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유엔 시리아특사 스타판 드 미츠라는 제네바 평화회담 일자를 1월 25일로 잡았다면서 시리아의 지상전투 국면이 평화회담을 망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주된 반군 단체인 ‘시리아민족연합’의 고위 간부 아나스 알 아브데는 알루시 암살이 “정치적 해결을 위한 모든 대화를 헛수고로 만들며 시작도 되기 전 협상을 망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여러 반군 집단들 또한 시리아 정부와 그 동맹들이 평화회담을 앞두고 경쟁 집단들을 제거하려 애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지난 9월 30일 시리아에서 공습을 시작한 이래 여러 반군 지도자들이 살해됐다. 그런데도 러시아는 자국이 단지 IS를 공격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독일 자르스테트의 이민자 임시 수용소에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어린이들이 지난 24일 산타를로스로 분장한 자원봉사자를 둘러싸고 있다.시리아 평화회담이 다음달 25일 제네바에서 열린다.(Photo by Alexander Koerner/Getty Images)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