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판 할 vs 첼시 히딩크, 운명과 자존심 건 한판 대결
최근 극심한 슬럼프 빠진 맨유, 시즌 내내 하위권 첼시…결과만이 중요한 한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28 13:08:56
(서울=포커스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자신의 운명이 걸려있을 지도 모를 한 판을 앞두고 있다.
맨유는 29일 새벽 2시30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로 첼시를 불러들여 19라운드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첼시는 판 할과 같은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18라운드부터 팀을 이끌고 있어 자존심을 건 한 판이기도 하다.
히딩크는 최근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지난 6월30일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2014년 9월 대표팀을 맡을 당시 전임자가 바로 판 할이었다. 판 할은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승부차기의 경우 공식 기록은 무승부) 팀을 3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후임 히딩크는 네덜란드의 유로 2016 본선 진출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돼 지도자 이력에 큰 오점을 남겼다.
판 할 감독에 대한 안팎의 비난은 극에 달한 상태다. 26일에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18라운드 패배로 맨유는 2002년 이후 13년만에 박싱데이에서 패했다. 하지만 단순히 박싱데이에서 패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1961년 11월 이후 첫 단일시즌 공식경기 4연패를 당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를 포함해 리그 3연패가 겹쳤다. 더구나 최근 리그 3연패 중 두 번이 원정이긴 했지만 상대가 본머스, 노리치시티, 스토크 등이었음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다.
이미 영국내 다수의 매체들은 이번 경기가 판 할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 할 감독 스스로도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밝히며 배수의 진을 쳤다. 18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29점의 승점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맨유의 최소 승점일 정도로 실망스러운 시즌이다. 현재까지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첼시 역시 상황이 그리 여유롭진 않다. 18라운드 종료 현재 승점 19점으로 강등권을 갓 벗어난 15위다. 무리뉴의 후임으로 히딩크가 자리했지만 첫 경기였던 왓포드와의 홈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디에고 코스타의 2골이 반가웠지만 승점은 1점에 그친 것. 첼시는 맨유와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어 이 경기에서의 승리가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이번 대결은 맨유나 첼시에게 있어 공히 경기 내용이나 전술, 선수 구성 등과 같은 문제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승리하느냐도 부차적인 문제다. 오로지 승리라는 결과만이 필요한 경기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판 할 감독에게는 운명의 한판이다. 하지만 초근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지도자 경력에 오점을 남긴 히딩크로서도 첼시를 살려내야만 구시대 지도자라는 세간의 평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다. 맨유 판 할 감독이 12월26일 오후(한국시간)에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을 0-2로 마친 뒤 후반전 경기를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서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첼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12월27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왓포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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