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새 주인…박현주 '승부수' 통했다
대우증권 노조, 매각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br />
미래에셋, 대우증권 직원 고용 승계 약속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24 14:47:13
△ 여의도 증권가
(서울=포커스뉴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KDB대우증권 새주인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됐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통 큰 '승부수'가 이번에도 빛을 발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지를 받은 뒤 5영업일 이내인 내년 1월 4일까지 입찰가격의 5%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내야 한다. 미래에셋은 내년 1월 중에 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월부터 상세 실사와 최종 가격협상을 거쳐 계약을 마무리짓게 된다.
시장에서는 "두 업체의 결합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7조8000억원대 초대형 증권사가 설립된다. 명실상부 업계 1위다. 현재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4조4954억원)을 압도하며 세계적 투자은행(IB)과도 겨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이 강점인 미래에셋과 위탁매매·IB 부문 강자인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합병 시너지는 2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이미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 청사진을 그린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늘어난 자기자본을 활용해 IB 사업을 크게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
박 회장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된다면 글로벌 투자금융회사처럼 자기자본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해외 인수합병 거래에서 직접 지분을 인수하는 등 상상 이상으로 사업영역이 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넘어야만 하는 산이 더 남아있다. 바로 노조 끌어안기다. 대우증권 노조는 고용승계에 불안감을 드러내 반발하고 있다.
대우증권 노조는 이날 노동조합을 매각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의 최대주주가 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며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불가론에 대해 준비된 자료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인수 실사팀의 본사 방문을 물리적으로 막는 방안과 노조 투표를 통한 총파업도 예고해 둔 상태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대우증권 직원의 고용 승계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인수가 확정된다면 통합을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전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는 증권업을 둘러싼 본질적인 환경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인수 이후 노조와의 협의와 화학적 결합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제시했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15.08.17 박동욱 기자 최근 1년 간 대우증권 주가 추이. 최근 1년 간 미래에셋증권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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