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美 원유 수출 재개…배경은?

상대적 저평가 WTI가격 유지 차원<br />
국제유가에 영향은 '적을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24 13:43:19

△ [그래픽] 국제원유(WTI) 가격 추이

(서울=포커스뉴스) 미국이 40년만에 자국이 생산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수출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WTI의 수출규제를 철폐하는 내용이 포함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최종 서명해 이로써 1973년 1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시행된 원유수출 규제조치가 해제됐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2009년 이후 미국의 원유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WTI가 국제 시세에 비해 저평가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생산업계와 공화당을 중심으로 수출허용 필요성이 제기됐다.

즉 저렴한 에너지로 인한 경기위축 우려를 피하기 위해 국외에 원유를 수출하면서 WTI 가격을 적당히 유지하자는 원유수출금지 해제법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다만 원유수출 규제 폐지는 단기적으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원유 수출 금지가 해제되어도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유가는 수출 정책과 무관한 다른 가격 결정 요인들로 정해질 것"이라며 "다만 원유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WTI 가격은 상승하면서 브렌트유-WTI 스프레드가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수출 재개 소식에 WTI가격은 급등했다. 지난 18일 WTI는 이미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2달러 비싸졌다. 정제 설비 가동을 위한 유틸리티 비용 차이 역시 천연 가스 가격 하락으로 좁혀졌다.(서울=포커스뉴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36달러(3.8%) 오른 배럴당 37.50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2015.12.24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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